탄력받은 GTX 사업에 수혜지역 부동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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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완공까지 상당시간 소요…"섣부른 기대는 주의해야"
GTX C 노선도. (자료=국토부)
GTX C 노선도. (자료=국토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가운데 A노선(운정∼동탄)에 이어 이번에 C노선(양주∼수원)까지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를 통과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GTX C노선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끝난 A노선에 대해서는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GTX는 최고 시속 200km, 평균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열차다. 총 3개 노선으로 이뤄지는데 A노선은 파주∼동탄, B 노선은 송도∼마석, C노선은 의정부∼금정 구간을 잇는다.

만약 3개 노선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건설되면 교통 사각지대에 있던 수도권 외곽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 A노선이 완공되면 경기 서북부, 남부와 서울 간 소요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예컨대 현재 지하철로 77분 걸리는 동탄∼삼성 구간의 경우 19분으로 단축된다. 일산∼서울역 구간도 52분에서 14분, 일산∼삼성 구간은 8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든다.

사업 착수 7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C노선은 양주(덕정)∼청량리∼삼성∼수원 간 74.2km를 오간다. A노선과 마찬가지로 정거장 수는 10개다. C노선이 완공되면 소요시간은 수원∼삼성이 기존 78분(지하철 기준)에서 22분, 의정부∼삼성이 74분에서 16분, 덕정∼삼성이 80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된다.

특히 양주 옥정지구는 지하철은 물론 여의도나 광화문 같은 서울 도심 업무지구로 가는 광역버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GTX C노선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경기도 양주시장은 이날 GTX C노선 양주~수원 구간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대해 "열악한 교통여건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기북부 주민들의 교통복지를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섣부른 기대는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노선 정거장이 들어서는 청량리와 삼성, 양재 등의 경우 다른 교통망이 잘 구비돼 있어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A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지 4년이 흘렀지만,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심사 등 거쳐야 할 관문이 쌓여 있어 아직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가장 진행이 더딘 B노선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하지 못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정도고 착공,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GTX가 완공되면 일부 지역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지역별로 그 정도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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