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논란' 바이오株…삼바 '웃고' 셀트리온 '울고'
'회계 논란' 바이오株…삼바 '웃고' 셀트리온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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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삼바, 17% 급등…'감리착수' 셀트리온3형제, '동반 급락' 
삼성바이오로직스(왼쪽)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날 주가 추이.(그래프=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왼쪽)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날 주가 추이.(그래프=네이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의 바이오 대표 기업이 '회계 논란'에 잇달아 홍역을 치르고 있다. 분식회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19거래일 만에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치솟으며 관련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며 시장에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5만9500원(17.79%) 급등한 3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7일(40만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기심위는 "경영의 투명성과 관련하여 일부 미흡함이 있었지만 기업의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14일 거래가 정지된 지 19일 만인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시가총액 22조원에 달하는, 국내 증시의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장 폐지 불확실성은 7개월여 만에 일단락됐다. 8조원에 달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피해 우려도 해소됐다.

증권가에선 이번 거래소의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부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한 해 동안 지속된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R&D)비용 자산화 문제가 올해 9월 사실상 마무리됐고 그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감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가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2만4500원(10.02%) 하락한 2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7일(-12.16%)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12.04%)와 셀트리온제약(-7.92%)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 대장주가 휘청이면서 신라젠(-5.26%), 에이치엘비(-4.29%), 코오롱티슈진(-1.43%) 등 바이오주들도 일제히 부진했고, 코스닥 지수의 1.40% 급락을 야기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 감리에 착수했다. 감리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하는 것이 골자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개발을 맡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를 전담한다. 셀트리온은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독점적 제품 판매권을 넘겼는데, 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국내 판권을 다시 사들이며 218억원을 지급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금액을 매출로 잡았다.

이번 감리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2분기 영업적자를 숨기기 위해 셀트리온에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특히 무형자산인 판권 매각을 매출로 회계처리한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로 바이오 기업에 상존했던 회계 불확실성이 걷히는가 싶더니, 또 다른 대형 바이오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발(發) 분식회계 이슈가 시장에 또 다시 퍼진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여부에 따라 관련 업종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종의 주가추이를 보면 개별 종목별 독립된 움직임보다는 업종의 투자심리(방향성)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종목의 이슈를 업종 전반에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겠지만, 그간 제약·바이오 섹터가 회계이슈에 매우 민감했던 점을 고려하면 결과에 따라 해당 업종이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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