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기 인사 '변화'보다 '안정'···성과주의 재확인
삼성전자 정기 인사 '변화'보다 '안정'···성과주의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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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교체설' 고동진·김현석 유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의 2019년 정기 임원인사는 '변화'보다 '안정', 그리고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기조가 뚜렷이 나타난 인사였다.

글로벌 보호무역 확대와 미·중 간 무역전쟁 심화, 내년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 등 상황에서 CEO 3인방(김기남 DS부문장 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을 재신임하며 조직의 안정을 택했다.

그러면서 올해 역대급 성과를 이뤄낸 김기남 DS부문장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성과 있는 곳에 승진'의 철저한 성과주의도 명확히 했다. 임원인사에서도 DS부문에서만 전체 승진자 158명 중 80명이 나왔다. 이 가운데 12명은 직위 연한과 관계없이 발탁 승진했다.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삼성전자는 이건희·권오현 회장, 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의 '2회장 3부회장' 체제에서 이건희·권오현 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김기남 부회장의 '2회장 4부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특히 IM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교체설이 나돌았던 고동진 사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도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되면서 현 체제를 유지한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돼 이후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뒤 첫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 안팎에 이목이 쏠렸다.

재계 일각은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국정농단으로 그동안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한 삼성이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쳤었다.

하지만 삼성의 선택은 현재 CEO 3인방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었다. 물갈이 인사보다는 이들 CEO의 경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자가 읽힌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국정농단 대법원 최종 판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가 경영권 승계와 연관되면서 이 부회장이 굳이 조직 전체에 파장을 불러올 만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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