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막차타기' 1주택자 불만 고조…청약·대출 모두 막혀
'물 건너간 막차타기' 1주택자 불만 고조…청약·대출 모두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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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부동산 카페 '불만글' 확산…'래미안 리더스원' 인기 상한가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는 내방객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는 내방객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가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도권 분양시장이 한산하다. 서울 강남 등에서 예정됐던 알짜 단지들의 일정이 줄줄이 미뤄진 탓이다.

새 청약제도가 시행되기 전 청약막차를 타려던 1주택자들도 실종된 신규 단지에 맥이 풀렸다. 사실상 당첨기회가 사라지자 1주택자들의 불만은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과 관련한 불만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개정안에 대한 반대 또는 수정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현행 청약 제도로는 전용 85㎡ 초과 주택의 경우 1주택자도 물량의 50%를 추첨으로 배정받을 수 있었으나, 오는 11월 중순부터는 청약 추첨제 물량의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아울러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구 및 수도권, 광역시에 공급된 주택에 당첨된 1주택자가 입주 후 6개월 이내에 기존 집을 팔지 않으면 공급계약이 취소된다. 

개정안에 대해 한 네티즌은 "1주택자를 투기수요로 몰아가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한 한편, 다른 네티즌은 "청약 당첨되면 집을 팔 수는 있으나, 청약기회마저 막아버리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라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불만은 지난 11일부터 이어졌지만, 최근 대다수의 분양 예정 단지들의 일정이 무주택자의 당첨 확률을 높이고자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이후로 미뤄지면서부터 고조됐다.

실제 HUG가 분양보증을 11월 이후부터 내주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가 이달에서 12월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북위례'도 이달에서 다음달 말이나 12월로 분양이 미뤄졌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대장지구에 공급할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와 GS건설의 '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 등도 분양 일정을 연말께로 늦췄다.  

청약 당첨이 '바늘구멍'으로 변함에 따라 집을 넓히거나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1주택자들은 기존 주택 매입으로 돌려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9·13 대책과 그 후속조치로 대출규제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수도권 1주택자가 투기과열지구 등 수도권 규제지역 내의 집을 추가로 살 때는 대출을 사실상 받지 못한다. 수도권 1주택자의 대출을 막아 주택 수요를 억제하려는 목적이다. △미취학 자녀를 돌봐줄 조부모 거주용 주택 △대학에 진학한 자녀용 주택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 인근 주택 등에 한해서만 신규 대출이 허용된다.

상황이 이렇자 1주택자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새 청약제도 적용 전인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분양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리더스원'에 1주택자 청약수요가 대거 몰릴 가능성도 적잖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추첨제를 통해 당첨 기회가 있었던 유주택자는 잔여물량도 무주택자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돼 고민이 깊어졌다"면서 "시행 이전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래미안 리더스원에 많은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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