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환율보고서'·'韓銀 금통위' 빅 이벤트…1130원대 박스권
[주간환율전망] '美 환율보고서'·'韓銀 금통위' 빅 이벤트…1130원대 박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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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예상 레인지 최하단 1120원·최상단 1148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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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5~19일)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중반에서 다소 높은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앞서 완만한 환율 하락을 점쳤던 전문가들은 지난 2주간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자 뚜렷한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 예측이 어려운 '빅 이벤트'도 산재해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 1일 1111.8원(종가 기준)으로 시작해 지난 12일 1131.4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20원가량 급등한 것이다. '검은 목요일'로 불린 지난 11일에는 전장 대비 10.4원 오른 1144.7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9월29일(1145.4원)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다음 거래일인 12일 전장과 비교해 13원 급락하며 1130원대로 다시 내려 앉았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었다. 

그간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올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장을 연출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급등 변수로 미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여파가 우리 금융시장을 뒤흔들자 앞으로 장세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말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한 전문가들의 이번주 환율 레인지도 최하단 1120원, 최상단 1148원으로 25원 이상 벌어졌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28~1148원 △삼성선물 1120~1140원  △미래에셋대우 1120~1130원 △A은행 1125~1140원선을 각각 제시했다. 

이번주 체크해야할 중요 이벤트로는 15일(현지시각)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17일(현지시각) 9월 FOMC 의사록, 18일(한국시각) 한은 금통위의 금리결정과 수정경제 전망, 코스피 시장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인 등이 꼽힌다. 각각의 결정에 따라 환율 상승 요소와 하락 요소가 혼재돼 있어 향방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다음은 각 이벤트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다. 

①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미 재무부 관계자의 "중국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낮다"는 언급과 반대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경고하는 등 스탠스가 혼조돼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다만 현재 여건을 볼 때 미국이 중국 등 주요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불편해 하고 있는 위안화 약세가 중국 당국의 인위적 조정이 아닌 글로벌 달러 강세에 의해 촉발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예상 밖 결과가 아니라면 환율조작국 이슈가 위안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②코스피 시장, 위험자산 선호 = 다만 중국 실물경기 둔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와 이와 연동된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중국 증시 내 외국인 이탈 가능성을 내포해서다. 이는 동시에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동반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말 이후 2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을 통한 외국인 매도공세 약화 또는 매수재개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약(弱)달러 기조와 미 국채금리 진정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난주 검은 목요일 코스피가 4%대 꼬꾸라졌을 때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로 뛰었다. 반대로 이번주 코스피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급락할 수 있다. 

③미 연준 FOMC 의사록 발표 =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잇달았지만 지난 9월 FOMC 회의는 대체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됐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재차 확인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의사록 중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에 따른 경제지표 여파도 언급됐을 가능성 높다. 이 경우 달러화의 강세 압력이 진정될 수 있다. 

④한은 금통위 =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이달 금통위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는 0.75%p에 달한다.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차가 1%p로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 내 외국인 단기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 금융시장 컨센서스는 올해 1차례 인상으로 보고 있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1.50% 동결, 수정경제 전망을 통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인상 소수 의견이 기존 1명(이일형 금통위원)에서 2명으로 확대되며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10월 전격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시장이 원화 강세로 급격히 쏠릴 수 있어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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