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박스권 장세…금통위 금리인상 경계감
[주간채권전망] 박스권 장세…금통위 금리인상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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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10월1일~5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출, 소비자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흐름에 주목하며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9월27일~28일) 추석 이후 국내 채권시장은 장기 구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우려가 계속됐고, 연휴 이전 불거졌던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 대한 우려도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가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 발언을 내놓은 점도 장기물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대보다 완화적이었다고 평가되면서 국내외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인상했다. 점도표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성명서 중 '완화적' 문구를 삭제했다. 한편 드라기 ECB 총재는 연설에서 예정대로 12월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임을 시사했는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1.7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내린 2.00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도 5.5bp 하락한 2.357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35.2bp로 전 주(39.0bp)보다 3.8bp 축소됐다(커프 플래트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875계약, 10년 선물을 2039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를 4818억원, 통안채를 1251억원 순매수 하면서 총 6271억원의 원화채권을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국고채 17-7(10년물, 2027/12/10 만기)을 2189억원, 국고채 16-10(5년물, 2022/03/10 만기)을 1744억원 순매수 했고 통안증권 2년물(2019/04/02 만기)을 1500억원, 국고채 10-(10년물, 2020/06/10 만기)을 806억원 순매도 했다.

4분기 채권금리 흐름을 좌우할 가장 큰 모멘텀은 한은의 금리인상 여부다. 월초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과 투자 부진, 대외 무역분쟁 등 대내외 하방 리스크로 금리동결 기대도 적지 않지만 한은의 금리인상 기대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부진에도 높은 임금상승률과 가계소득을 감안하면 가계의 소비여력의 완만한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9월 수출은 부진하겠지만, 조업일수 감소에 기인한 것이고, 미·중 무역분쟁 충격이 제한적임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내외 하방 리스크에도 성장이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고 물가도 정책목표를 하회하고 있지만 점차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저점 대비 10~15b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금리동결 기대가 선반영된 수준"이라며 "한은의 매파 성향 강화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와 투자심리 위축 등은 금리의 상승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일시적 변동성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금리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면서 "다만 시차를 둔 점진적 금리인상 행보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금리 동결 기대 선반영 이전 수준으로의 조정(10~20bp내외)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지난해 11월과 같이 동결의 소수의견(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존재하고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한다는 성명서 문구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시장은 이를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에 더해 성장률 하향 국면에서 단행되는 인상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에 따라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보다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오히려 강세 시도를 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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