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 상반기 증권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총 64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1조7000억원)와 비교해 25.5% 증가한 수준이자,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규모다. 같은 기간 상환액(52조8000억원)과 잔액(10조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LS발행은 전년 동기 대비 12조5000억원(35.1%) 증가한 48조1000억원이 발행됐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 등에 기인했다. 공모 발행비중이 대부분(81.9%)이었고, 원금비보장형 발행비중(91.3%)은 전년 동기(86.2%) 대비 5.1%p 증가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비중이 94.1%(45조3000억원)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이중 2개 이상 기초자산 결합상품은 91.8%를 차지했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EuroStoxx50(37조8000억원), H지수(34조2000억원), S&P500(23조4000억원), KOSPI200(17조6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H지수를 기초 한 ELS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2.0% 급증한 25조9000원, S&P500 기초 ELS 발행규모도 73.3% 증가한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HSI 기초 ELS 발행규모는 88.4% 급감한 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측은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지난해 말 종료되고, 변동성이 큰 H지수가 HSI를 대체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LS 판매경로는 은행신탁이 28조9000억원으로 60.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반공모(9조9000억원·20.5%), 자산운용(4조7000억원·9.8%) 순이었다. 주로 주가연계신탁(ELT)으로 편입돼 판매되는 은행신탁의 경우, 지난 2015년 29.9%에서 2016년 34.6%, 2017년 50.3%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ELS상환액은 3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조3000원)과 비교해 1.3%(500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중 국내외 주요 지수가 다소 하락해, ELS 일부가 조기상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환유형별로는 조기상환액이 30조9000억원(79.6%)으로, 만기상환액(7조9000억원·20.4%)을 상회했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만기이전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조기상환액이 만기상환액이 크다.
올 6월 말 현재, ELS 발행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조3000억원)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Eurostoxx50(41조원) 비중이 가장 크고, H지수(35조4000억원), KOSPI200(26조9000억원), S&P500(24조1000억원) 순이다.
상반기 DLS 발행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1000억원)대비 4.3%(7000억원) 증가했다. 사모(80.3%·13조5000억원) 및 원금보장형(43.1%·7조2000억원) 발행 비중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기초 DLS 비중이 37.5%(6조3000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용(28.0%·4조7000억원) △환율(4.1%·7000억원) △원자재(1.7%·3000억원)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14조원으로 전년 동기(13조1000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만기상환액(63.6%·8조9000억원) 비중이 조기상환액(36.4%·5조1000억원)을 상회했다. 발행잔액은 3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조9000억원)보다 6.9%(2조4000억원) 증가했다.
헤지운용 방식은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로 양분된다.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을 대부분 채권(75.9%)으로 운용하고, 채권의 대부분은 국공채 및 A등급 이상 우량 국내채권으로 구성한다.
올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의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 비중은 각각 51.0%(51조6000억원), 49.0%(4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와 DLS 자체헤지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5.4%p, 1.8%p 늘었다.
지난 6월말 현재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 평가액은 101조7000억원이다. 이중 채권이 77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예금·예치금(14조2000억원(14.0%), 기타자산 9조3000억원(9.1%) 등 순이었다.
채권은 85.8%(66조7000억원)가 국내채권으로 운용됐다. 주로 국공채(35.9%), 장기신용등급 A이상(58.9%, 단기신용등급 A2 이상(5.7%) 등 대부분 우량등급 채권으로 구성됐다.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수익은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9000억원)보다 5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ELS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상환규모가 축소된 것에 기인했다. ELS와 DLS 투자수익률은 각각 3.4%, 0.8%로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발행 및 운용 이익은 5598억원으로 전년 동기(2918억원) 대비 91.8% 급증했다. 발행자금(부채) 평가액 감소, 헤지자산 채권운용 이익 증가 등이 원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신탁에서 판매되는 ELS 대부분이 원금비보장형 상품인 만큼,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요 지수 급락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ELS 발행·판매현황에 대해 상시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기초자산 및 상품구조 다변화 유도, 증권회사 자체점검 강화를 통해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관리 적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발행자금의 운용자산(헤지자산)과 고유자산의 구분관리 및 투자대상 자산요건 준수 여부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