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이태리 멋·감성 녹아 있는 '타는 묘미'
[시승기]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이태리 멋·감성 녹아 있는 '타는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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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마세라티)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마세라티)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오픈카는 남자의 로망."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연인과 함께 지붕을 오픈하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오픈카만이 주는 감성에 음악이 가미되면 즐거움과 자유는 배가된다. 순간 카밀라 카베요의 첫 앨범 카밀라에 수록된 'HAVANA' 노래가 흘러나왔다.  

오픈카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이 차의 매력은 스포츠 주행보다는 차의 지붕을 열고 여유로운 주행을 할 때 비로소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오픈카의 루프를 열면 일반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방감에서 오는 감성은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자극을 준다. 가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바람과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쇼 등은 오픈카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이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는 마세라티 브랜드 내 유일한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그란카브리오는 8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로 국내에 소개됐다. 기존 모델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지만 독일차 감성과는 다른 이탈리아의 품위 있고 세련된 모습은 매우 강렬했다.  

낮은 차체와 긴 후드에서 상어를 연상케 하는 존재감은 도로 위 시선을 압도시키는 데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치 않았다. 날카로워진 전면과 웅장해진 후면, 그리고 뚜렷한 바디라인으로 정지 상태에서도 질주하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또한 이전 모델의 돌출된 타원형 그릴은 알피에리 콘셉트에서 영감을 얻은 대형 ‘상어 코’ 형태의 육각형 그릴로 대체돼 역동성을 강조했다.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마세라티)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마세라티)

구형과 신형의 차이 중 하나는 프론트 그릴의 형상이다. 새로운 프런트 범퍼와 프론트 스플리터는 차체 공기 흐름 분포를 개선하면서 공기저항계수를 0.33에서 0.32로 1% 낮췄다. 리어 범퍼는 유려한 곡선미와 함께 안정감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차의 실루엣을 돋보이게 했다. 특히 커다란 전면 그릴과 가운데 박혀 있는 삼지창 모양의 마세라티 엠블럼은 처음 보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변속기는 오토 노멀, 오토 스포츠, 매뉴얼 노멀, 매뉴얼 스포츠와, 차량 반응을 더욱 부드럽게 하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ICE(Increased control & efficiency) 모드까지 총 5개 변속 모드를 제공한다.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실내모습 및 외관 (사진= 권진욱 기자)

새로운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드라이버 인터페이스를 대폭 강화하며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포함한 기민한 터치 반응을 갖춘 8.4인치 고해상도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새롭게 탑재됐다.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및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이 호환 가능하며 중앙 콘솔 영역의 콘트롤 버튼이 이전보다 더욱 심플하게 리뉴얼됐다. 기어 레버 옆에 위치한 로터리 컨트롤로 볼륨 및 기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보다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다. 내부에는 12V 전원 소켓, USB 충전 포트, SD 메모리 슬롯과 AUX 소켓 등이 탑재됐다. 

10개의 스피커, 10개의 채널, 750W 앰프 및 고성능 서브 우퍼로 구성된 하만 카돈(Harman Kardon)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갖춰 탑승객 전원에게 뛰어난 사운드 출력과 음질을 제공한다. 

스포트 트림은 전면부에 깊게 깎긴 원형 그릴이 범퍼 가장자리 타원형 배기구와 조화를 이루며 우아함을 완성한다. 스포트 트림에만 기본 적용되는 스카이훅 서스펜션은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시승차는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스포트 모델이었다. 4.7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6단 ZF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시승코스는 경춘고속도로를 거쳐 31번 국도르 이어지는 코스로 정했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안겨준 엔진은 순간 매료시켰다. 여기에 날카롭고 정밀한 파워스티어링은 시승을 하는 동안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켜줬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는 고속화도로, 국도, 와인딩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완벽한 성능을 뽐내며 레이싱 DNA를 뽐냈다. 지붕을 열었을 때 강력한 엔진음은 그란카브리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보너스 같은 느낌이었다. 

고속도로에 올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거 페달을 밟자 그란카브리오는 주춤거리는 느낌 없이 짜릿한 가속력을 뽐냈다.  코너링도 무난하고 제동능력도 훌륭했다. V8 엔진은 마세라티의 레이싱 DNA를 여실히 보여주는 고회전력 퍼포먼스와 날카로운 반응력을 선사한다.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2018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사진= 권진욱 기자)

주행 퍼포먼스는 그란카브리오의 백미라 할 수 있었다. 가속력과 민첩한 몸놀림은 시승 코스로 정한 길을 안정적이고 거침없이 공략해 나갔다. 루프를 닫았을 때 방음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10개의 스피커, 10개의 채널, 750W 앰프 및 고성능 서브 우퍼로 구성된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스티브 원더의  'Yester Me Yester You Yesterday',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는 드라이빙을 하는 동안 그란카브리오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2018년에는 8가지의 내부 색상과 블랙 카본 파이버부터 블랙 피아노 및 월넛 브라이어우드까지 5가지의 내부 장식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스포트와 MC 버전 모두에서 이 색상들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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