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금융시스템 안정적…가계부채 증가율·부동산 과열 유의"
한은 "韓 금융시스템 안정적…가계부채 증가율·부동산 과열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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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금융안정지수 주의단계 근접…글로벌 무역분쟁 영향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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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취약 신흥국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율과 부동산 시장 과열 등 금융불균형 누적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20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직후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료를 보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의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안정지수(FSI)가 올해 8월중 6.9로 나타났다. 금융안정지수는 2016년 3월 이후 계속 주의단계(8∼22) 보다 낮은 수준을 하회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상승하는 추세다. 7월 이후 글로벌 무역분쟁, 자산시장 불안정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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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보면, 신용시장은 올 상반기 중 가계부채(가계신용) 증가세가 1500조원을 넘보고 있는 가운데 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자산시장은 수도권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은 개선세를 보였고,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복원력도 금융기관과 대외지급능력 측면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봤다. 

신용시장의 경우 가계를 중심으로 부채 증가세가 지속됐다. 가계부채는 올 2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한 149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종류별로는 주담대 및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이 각각 5.9%, 9.3%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전년말(159.8%) 대비 1.3%p 오른 161.1%로 뛰었다. 

자산시장 중 부동산시장을 보면 수도권 및 지방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택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 지방 주요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8월 0.24%로 지방(-0.17%)를 크게 상회했다. 단 주택임대차 시장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지난 4월 이후 전월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일반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났다. 일반은행은 리스크 관리 강화, 부실여신 정리 등으로 올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분기(0.70%) 대비 0.9%p 개선된 0.61%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순이자마진(NIM) 확대가 지속되며 전분기(0.74%)와 비슷한 0.73%로 집계됐다. 

비은행금융기관도 리스크관리 강화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대체로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좋아졌다. 특히 보험권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보험권의 연체율은 올 2분기 0.28%로 전분기(0.52%) 대비 0.24%p나 하락했고 같은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27%로 전분기(0.45%)에 견줘 0.18%p 내렸다. 수익성도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상승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ROA가 지난 1분기 1.4%에서 2분기 1.8%로 비교적 상당폭 올랐다. 

자본유출입에 있어서는 올해 1~8월 중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심리 강화 등으로 주식자금이 유출됐으나 공공자금의 국내 채권 매입 지속으로 전체적으로는 순유입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1~8월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순유출로 바뀐 달은 단 두달(2·4월)에 불과했다. 나머지 6개월은 꾸준히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상태로 평가됐다.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을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의 지난 6월말 잔액은 4549억달러(채권 8955억달러, 채무 4405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외화 안전판인 외환보유액은 6월말 4003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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