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친근하게"···화학업계, 유연한 이미지로 '에너지 나눔' 실천
"좀 더 친근하게"···화학업계, 유연한 이미지로 '에너지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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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철학 담은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활동 펼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회공헌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를 이윤 추구와 동일선상에 두고,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사회적 책임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필수부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각 업계 대표 기업들은 기부금 지원 등 전통적인 활동을 넘어서 경영 철학을 담은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화학업계도 저마다 슬로건을 내걸고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친숙하게 만드는 등 '에너지 나눔'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 LG화학, 교육·에너지·환경보호 등 다각도 '솔루션' 제공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LG화학의 기업 슬로건은 '솔루션 파트너(Solution Partner)'다. 이윤 추구를 위한 '솔루션(해결책)'뿐만 아니라 이웃들을 위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솔루션 제공에도 힘쓰겠다는 의미다. 우선 LG화학은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대적으로 딱딱하게 느껴지는 화학 산업을 친근한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화학 놀이터'가 대표적이다. 임직원들이 사업장 인근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에게 화학실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의문점을 해결해준다. 이 활동은 지난 2015년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친밀감 상승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에는 화학놀이터에서 만든 태양광 랜턴 105개를 라오스에 기부하기도 했다. 화학 놀이터가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난 2005년 시작돼 지금까지 7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에너지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활성화하는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자체에서 제공한 공공부지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발전기금을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 중이다. 임직원 봉사단 '그린메이커'는 본사 인근 생태보전지역인 밤섬에서 총 4차에 걸쳐 유해식물 제거 및 환경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공익성이 높은 친환경 분야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LG전자와 함께 'LG소셜캠퍼스'도 운영 중이다. 해당 기업들이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자금지원, 무이자 대출, 사무공간 대여, 인재육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년간 110여개 기업에 총 13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 롯데케미칼, '화학(Chemistry)'에서 '사회와의 관계(Chemistry)'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달 창사 이후 처음으로 TV 광고를 시작하고, 기업 이미지를 친숙하게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케미스트리를 넘어 그 이상을 생각한다"는 '몰 댄 케미스트리(More than Chemistry)'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실시 중이다. 고객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하루와 내일, 그리고 미래를 발전시킨다는 의미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여수와 대산, 울산, 대전 등 각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사회복지, 주거환경개선 등의 활동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을 목적으로 회사 슬로건을 바탕으로 안전·환경·건강 등 3개 부문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의 큰 틀을 새롭게 만들었다. 

안전 부문의 대표 사례로 한국소방복지재단과 함께 소방관 안전장비 및 장비 개선, 노후장비 교체를 위한 안전 나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3년 동안 약 2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국의 소방관, 소방서 등을 대상으로 장비와 물품을 개선·교체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향후에도 소방대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장비를 파악하고, 개선을 바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 화재현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등을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 SK케미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 아울러

SK케미칼은 친환경과 사회복지, 행복확산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눠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전국 15개 사회복지기관과 함께 실시 중인 '희망메이커 스쿨'은 SK케미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저소득 아동·청소년 후원을 목적으로 시작된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총 160명의 청소년에게 경제적·문화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희망메이커 스쿨에서는 탐방과 송년 행사, 캠프 등 청소년들과 SK케미칼 구성원들이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관심사와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회사는 올해 7주년을 맞이해 참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실버영화관'을 개최해 노인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성남시 5개 노인복지관에서 공연 및 영화를 상영하고, 문화·복지 혜택이 적은 지역의 실버 세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태양광' 본업 살려 지역사회 돕는 OCI

사진=OCI
사진=OCI

태양광 전문기업 OCI는 본업을 살려 에너지 나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RMHC하우스' 건립 참여다. 글로벌 비영리자선단체인 RMHC코리아는 소아암, 백혈병 등 중증 질병으로 오랜 기간 입원 및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 환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병원 근처에 머물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왔다. OCI는 해당 공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 기증한다. OCI는 지난 7월 RMHC하우스 옥상에 15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한 바 있다. 건물은 경남 양산 부산대학교 부지 내에 450평 규모로 건설 중이다. 회사는 태양광 설비가 지속적인 전기료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OCI는 전국 300여개 도서벽지 초등학교에 5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으로 기증하는 '솔라 스쿨(Solar School) 프로젝트', 전기가 부족한 네팔 고산지역 학교에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네팔 솔라 프로젝트' 등 태양광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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