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무역전쟁 격화에도 국내증시 '덤덤'
美·中무역전쟁 격화에도 국내증시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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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美·中 워싱턴회담 '주목'
이미지=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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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 무역전쟁의 여파로 큰폭의 하락을 보였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2p(0.02%) 하락한 2308.4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가 있었던 전일은 5.97p(0.26%) 상승 마감하기도 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여파로 하락했던 지난 5월(-3.40%), 6월(-4.62%)의 모습과 달리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오는 24일부터 2000억 달러(약 225조 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내년 1월부터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도 24일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고, 내년 1월 미국이 추가로 관세율을 높이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부과가 국내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3차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전일 코스피는 상승마감으로 2310선에 바짝 다가갔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8% 급등했다"며 "무역분쟁이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 약화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고 있었던 부분인만큼 시장에서 단계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며 "다만 관세부과 상황이 장기화가 된다면, 실질적으로 글로벌 경쟁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인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개최 예정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회담 결과가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9월말 워싱턴 협상이 무산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워싱턴 협상이 결렬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추가적으로 부정적인 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이미 악재들을 장기간 반영해온 과정에서 하방경직성이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는 상태"라며 "9월말 워싱턴 회담의 결과가 결렬 등의 극단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하방으로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충분히 바닥권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 회담의 결과에 따라 주가변동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피지수는 10월까지 2220~2380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미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 경제 지배력 등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중국을 상대로 무역분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중국과 타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관세 뿐 아니라 비관세 등 보유하고 있는 패가 많은 상황"이라며 "무역전쟁이 장기화로 이어진다면, 국내 기업의 수익과 실적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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