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强달러 견인하는 美 성장세…1130원선 테스트
[주간환율전망] 强달러 견인하는 美 성장세…1130원선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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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환율 전망 최하단 1115원, 최상단 1135원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상단을 테스트 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한 미국 고용을 확인한 시장이 강(强)달러를 지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중(對中)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 이익실현을 위한 네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할 가능성이 있어 가파른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주(3~7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1110.3에 시작해 1122.8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말해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2분기 경제성장률(잠정치)를 속보치(0.7%) 대비 0.1%p 내린 0.6%로 발표하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신흥국 금융불안이 계속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터키와 아르헨티나가 촉발한 신흥 시장에 대한 우려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번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 후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를 더 빨리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없다며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해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코스피는 1.78%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0.23%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54억원, 3364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조357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97억원, 1105억원 순매수 했으나 기관은 1773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3개월 간 원·달러 환율 흐름. (사진=네이버 환율 캡쳐)
최근 3개월 간 원·달러 환율 흐름. (사진=네이버 환율 캡쳐)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는 1115~1135원으로 상단이 1130원대로 부쩍 높아졌다. △우리은행 1115~1135원 △DGB대구은행 1115~1130원 △NH투자증권 1115~1125원 △삼성선물 1120~1135원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평균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것에 주목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고용지표 호조와 더불어 8월 실업률이 3.9%로 유지되면서 연간 4차례 금리인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외화유출 등 신흥국 불안을 더 키워 달러 강세 재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13일(이하 한국시각)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나올 경우 강달러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 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제 전망 보고서가 발표되며, ECB가 터키 등 신흥시장 불안에 대한 정책 대응 가능성을 내비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분쟁,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미래관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결별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등 이벤트로 ECB, BOE 통화정책회의가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재료는 출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달 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베이지북에 대한 경계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오는 12일 미국 전역의 경기동향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트럼프의 압박,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 발언, 연준 내에서의 금리인상에 대한 엇갈린 견해 등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추가관세 부과 등 무역분쟁 악재는 환시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진단이지만 여전한 불안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사실상 모든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뜻한다. 

수급 측면에선 1120원 중후반을 매도레벨로 인식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짧게 롱플레이를 했던 쪽에서도 1120원 중후반대에서는 이익실현 구간이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미국의 9월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이 이미 충분히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수급에 의거해 환율 레인지 상단이 제한되는 시장이 펼쳐 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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