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생보사, 종신보험 한 물 갔나
<초점>생보사, 종신보험 한 물 갔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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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지급 부담증가 , 사망보험인 연금보험 확대 추세

최근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판매가 다소 주춤하면서 상품 경쟁력이 한계에 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생보업계에서 보험금 규모가 크고 사망 시 보장 급부가 제공되는 종신보험의 보험금 지급에 따른 책임 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생보사들이 생존 보험인 연금보험 판매를 꾸준히 확대, 종신보험의 미래 보험금 지급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01 및 2002사업연도에 15개 생명보험회사의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를 분석해 보면 판매 추이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업연도에 종신보험 판매 실적이 각각 3백3십4만1천194건에서 2백9십9만4천746건을 기록한 것. 반면, 연금보험 판매 실적은 같은 기간에 7십8만4천433건에서 8십8만4901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물론, 전체적인 판매 건수는 여전히 종신보험이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종신보험 판매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금보험이 종신보험 판매 건수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이미 일부 생보사들의 경우 연금보험이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전체 판매 건수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신보험 판매 감소세는 생보사들이 비교적 고액인 종신보험의 미래 사망보장금 지급에 따른 책임 준비금 적립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종신보험은 평균 보험 만기가 10~20년 이상인 데다 보험료가 비싼 대신 보험 가입자의 사망 시 보험금 지급 규모가 큰 게 특징이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미래의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책임 준비금 적립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품 구조인 셈이다.

생보 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이 장기보험으로 사망보험금 지급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의도적으로 판매를 조절하고 연금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일부사의 경우 이미 연금보험이 전체 판매 건수에서 종신보험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금보험 판매 증가세도 뚜렷한 대안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종신보험의 책임 준비금 적립 부담을 줄여보자는 궁여지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생존 시 보장 급부가 지원되는 연금보험은 사망 보험인 종신보험과는 정 반대의 상품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생존 보험인 연금보험 판매 확대로 사망 시 대규모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의 향후 보험금 지급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것.

특히, 업계에서는 향후에는 종신보험 판매는 꾸준히 줄어 드는 반면 개인 노후에 대한 대비 성격이 강한 연금 보험 판매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따라서,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이후에 새로운 주력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대체 상품으로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상품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연금보험 판매 확대는 종신보험의 마땅한 대체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상품 성격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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