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철수 롯데면세점, 화장품 마케팅 '안간힘' 
인천공항 철수 롯데면세점, 화장품 마케팅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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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인터넷면세점으로 유도하려 유튜브·옥외광고 이용 대대적 홍보 
'냠 캠페인'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옥외광고 문구. (사진=유튜브 캡쳐)
'냠 캠페인'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옥외광고 문구. (사진=유튜브 캡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롯데면세점이 5000억원대 화장품 시장을 지키기 위해 대대적 마케팅에 나섰다. 화장품을 살 때 인천국제공항면세점 대신 시내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을 찾으라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31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화장품·패션·잡화와 탑승동 전 품목 매장을 철수했다. 이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시작한 것이 시내·인터넷면세점 홍보다.

지난 7월25일 롯데면세점은 유튜브에 '냠 캠페인 이종석 시내면세점편'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주일 만에 50만 조회를 기록했다. 영상은 "인천공항점에 화장품 이제 없는데 어디서 사지?"라는 말로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시내면세점을 대체 방법으로 소개한다.

최근에는 '냠 캠페인 방탄소년단편'이 새로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온·오프라인으로 쉽고 빠르게"라고 강조하며 시내·인터넷면세점을 소개한다. 42초짜리 영상이 끝나면 '인천공항점에 화장품 없는 거 모르냠?'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해당 문구는 오프라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나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이슈를 알렸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던 기존 고객들이 착오 없이 시내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옥외광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주류와 담배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빠졌음에도 화장품에 힘을 쏟는 까닭은 그만큼 매출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매출은 1조원 수준인데 이중 50%를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홍보뿐 아니라 혜택이나 이벤트도 늘리고 있다. 소공동 본점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프랑스 로레알 그룹과 대규모 고객 초청 행사를 열었다. 특히 '입생로랑(YSL)'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단독 행사여서 이목을 끌었다.

이달 말까지 시내면세점에선 막스마라, 코치, 발리, 마이클코어스, 지미추, 닥스, 투미 등 3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시즌 오프 할인한다. 구매금액에 따라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티켓과 300만원 하이마트 상품권(총5명) 등의 경품도 증정한다.

한편, 인천공항에는 롯데면세점 대신 신세계면세점이 둥지를 틀었다. 취급 브랜드와 상품이 대부분 인계됐기 때문에 쇼핑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롯데면세점 회원등급, 엘포인트 적립, 카드 할인 등은 시내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해야 가능하다.

롯데면세점의 공격적 화장품 마케팅에 신세계면세점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8월부터 인천공항 매장을 운영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마케팅은 진행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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