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증권] 주가 급락 CJ ENM, "합병 시너지 가시화돼야"
[기업&증권] 주가 급락 CJ ENM, "합병 시너지 가시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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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래일 동안 23.12% 급락
올해 매출 4조3259억원, 영업이익 3344억원 전망
재상장 이후 CJ ENM의 주가흐름
재상장 이후 CJ ENM의 주가흐름.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CJ ENM(대표 허민회)이 콘텐츠와 상거래(커머스)의 융합 미디어 커머스를 내세우며 코스닥시장에 데뷔해 시가총액 2위로 미디어주의 대표주자가 됐지만, 정작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CJ ENM의 기대감은 상존한다며, 합병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CJ ENM의 주가는 합병상장한 18일 이후 27만4700원에서 22만3100원으로 4거래일 동안 23.12% 급락했다. 같은 기간 홈쇼핑 업종인 GS홈쇼핑(-0.16%), 현대홈쇼핑(0.45%)의 주가 흐름과 비교해봤을때도 확연히 큰 낙폭이다. 이 기간동안 시가총액도 5조6921억원에서 4조8917억원으로 14.06% 감소했다.

앞서 CJ ENM은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하는 형태로 출범했다. 이로써 지난 6월 28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던 기존 CJ E&M 주식은 CJ ENM 주식으로 교부됐고, CJ 오쇼핑의 주주들에게도 CJ ENM의 주식이 교부됐다. CJ ENM은 합병상장한 이후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올랐지만, 부진한 시장 흐름을 역행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CJ ENM의 주가 급락은 최근 좋지못한 시장의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CJ ENM이 합병한 이후 아직 구체적인 사업방향성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급락했기 때문에, 신주전환 전 주식을 가지고 있던 주주들의 차익실현에 의한 일시적인 조정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CJ ENM의 최근 주가는 합병에 따른 재무구조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매입과 국내외 지분투자로 3월말 순차입금은 3625억원이다. 또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대금(5039억원)도 차입조달했다. 오쇼핑과 E&M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률은 각각 9.9%, 3.6%로 합병 후 7.2%로 희석이 예상된다.

CJ ENM의 올해 실적은 매출 4조3259억원과 영업이익 3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16% 늘어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드라마 라인업의 방영 등을 통해 CJ ENM의 합병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CJ ENM은 합병 시너지를 위해 다다스튜디오의 V커머스(비디오 커머스) 사업과 MCN 사업인 다이아 티비(DIA TV)를 '디지털커머스본부'로 재편하고,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사업을 진전시키는 등 사업들을 구체화 하고 있다.

올 들어 '윤식당2', '신혼일기', '미스터션샤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CJ오쇼핑의 자체브랜드(PB)인 '오덴세(odense)'가 간접광고(PPL)로 노출 되고 있다. 

CJ ENM 측은 "합병을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더 심화된 PPL이 가능해졌으며, 당장의 수익성을 나타낼 수는 없지만 가시적인 부분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의 조직통합 과정이 완료되고,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제작역량이 강화되면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향후 CJ ENM의 PB상품을 미디어 커머스 채널로 판매했을 경우, 기존 홈쇼핑 사업의 마진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실적 변동성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주가수익비율 상향 조정)이 가능해졌고, 하반기 드라마와 예능 등 콘텐츠 라인업이 상반기 대비 탁월하다"며 "추가 매도 공세의 경우에도 21만5000원을 바닥으로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3·4 분기 영업이익이 8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40% 증가할 것"이라며 "합병으로 인해 실적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전에는 방송 콘텐츠의 PPL을 통해 제품이 흥행을 해도 해당 제품의 수익성을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CJ ENM은 방송 콘텐츠의 흥행에 따라 자체브랜드의 수익성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합병시너지가 드러나면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효과가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당장의 가시성이 나올 수 있는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CJ오쇼핑과 CJ E&M의 1,2분기 실적은 각자 발표이지만 3분기부터는 CJ ENM이라는 하나의 사업으로 모두 총괄해 실적이 발표된다"며 "합병 시너지는 3분기부터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유 지분 1조원의 가치를 지닌 CJ헬로 매각설도 솔솔 나오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J헬로 외 삼성생명, 넷마블,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가치를 포함해 단순합산해도 5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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