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인상에도 서울 아파트 '꿈틀'…강남 15주만에 상승 전환 
보유세 인상에도 서울 아파트 '꿈틀'…강남 15주만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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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불확실성 해소…여의도·용산 개발 발표에 가속화 조짐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발표된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안이 '콩알탄' 수준에 그치자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실수요자들이 다시 급매물을 위주로 매수에 나서며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금 들썩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종부세 개편안은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세율을 조정하는 한편, 3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에게는 중과세율을 적용했다. 

하지만 중과세율 적용 대상이 전체 주택소유자의 0.1%도 안 되는 1만명 수준에 그치고 세부담 증가 수준도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침체됐던 서울 부동산 시장은 이달 들어 매수 문의가 늘고 급락했던 실거래가도 일부 회복하는 중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19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8%) 대비 0.10% 올랐다. 정부 규제 중심에 있는 '강남4구'의 경우 이번주 0.01% 오르며 다주택자의 주택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재건축 규제 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지난 4월 둘째주(4월9일 기준, -0.01%) 이후 15주만에 상승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기대 이하의 보유세 개편안에 더해 서울시의 개발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용산에 광화문광장급 대형 광장과 산책로를 만들고, 서울역과 용산역을 잇는 철로를 지하화한 후, 그 위에 MICE(회의, 관광, 전시, 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또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2030 서울플랜'을 구체화해 이 지역에 50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이 가능케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로 이번주 서울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지역이 3곳 중 2곳이 영등포(0.24%)와 용산(0.20%)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부세 영향이 적은 '똘똘한 한 채'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잠실 리센츠 전용 124㎡가 직전 최고가인 23억원에 거래됐으며 도곡동에 위치한 한신MBC 아파트 전용 84㎡도 역대 최고가인 12억81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의도의 경우 광장아파트 전용면적 102㎡는 올해 초 12억5000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현재 14억3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여기에 종부세 인상에 따른 영향권에 있는 주택이더라도 1주택자의 경우 2·3주택자에 비해 지는 부담이 적은 만큼 고가 주택에 대한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임대 분양을 실시한 서울 용산구 고급 아파트 '나인원 한남'의 경우 임대 보증금이 33억~48억원(월 임대료 70만~250만원)에 달하지만 계약률은 90%를 넘어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수요가 쏠려 발생한 '반짝 상승'으로 끝날지, 향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망세를 보이던 실수요자들이 보유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며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 서울권역 아파트 거래량이 극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된 것을 가지고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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