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개인정보 수시로 샌다
카드 개인정보 수시로 샌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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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하다. 사채업자와의 커넥션까지 드러나면서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 불법 사채업을 활성화시키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 일부 직원들이 암암리에 사채업자에게 연체고객들의 신원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직권을 악용,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의 정보만 골라 넘기며 DB 장사를 하고 있는 것. 이에 고객들이 사채업자의 유혹에 손쉽게 넘어가고 있다.

그 간 인터넷 상으로 고객들의 무작위 정보가 대량으로 유통된 적은 많았다. 지난 5월 카드빚에 쫓기던 모 카드사 직원이 고객 620명의 신용정보를 ‘카드깡’ 업자에게 700만원을 받고 넘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달 4일에는 카드 700여장의 정보를 빼낸 뒤 카드깡 방식으로 1억2천700만원을 빼돌린 카드사 직원과 신용정보회사 직원이 적발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또한 국민은행 BC카드 고객 23만여명의 개인정보가 한 홈쇼핑업체를 통해 유출된 사건도 지난 달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신용정보는 인터넷상에서도 수시로 고가에 매매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5월중 발생한 1천여건의 사이버범죄 가운데 개인정보 침해가 6.1%를 차지해 카드깡, 신용카드 정보 매매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끊이지 않고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이어지자 고객들의 불안심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전에 사는 심 모씨(29)는 “각종 회사, 쇼핑업체 등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정말 많은 전화를 받는다”며 “그래서 최근에는 인터넷 등 각종 회원가입을 할 때 전화번호나 주소를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내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 흘러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

이에 개인들의 보안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금융관련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일단 카드 연체를 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고 인터넷 성인사이트나 연체금 대납사이트에 함부로 개인정보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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