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대 등락…"美中 무역전쟁 영향"
환율, 1100원대 등락…"美中 무역전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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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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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경계감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분 현재 달러당 11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대비 1.2원 오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0.4원 내린 1104.4원에 개장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줄곧 1100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연일 보복관세를 언급하며 갈등 수위를 높이는 것이 원화 약세(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제교역이 축소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중국산 제품 총 1102개 품목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고, 중국 정부도 곧바로 동등한 규모의 보복조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중국이 다시 관세를 늘린다면 미국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들을 알아보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될 수록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상승한다. 양국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띠면서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약세도 두드러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온건한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른 강(强)달러,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그간 북미 정상회담 기대에 피해갔던 신흥통화 약세를 뒤늦게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며 "1020원대에는 저항선들도 포진하고 있어 원화의 가파른 약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은행 관계자는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위험기피와 신흥통화에 대한 약세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동향과 네고 물량 등을 주목하며 1100원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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