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이강훈 오뚜기 사장, 길고 굵게 성장 이끈다
[CEO&뉴스] 이강훈 오뚜기 사장, 길고 굵게 성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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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CEO 취임 10주년 맞아…기본 지키며 회사 성장 견인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 (사진=오뚜기)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 (사진=오뚜기)

[서울파이낸스 박지민기자]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로 최고경영자(CEO) 임기 10년을 채웠다. 국내 상장사 CEO들 평균 재임기간이 4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장기 집권'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1953년생 경기도 출신인 이 대표는 연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부터 오뚜기에 몸을 담았다.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같은 해에 입사했다.

이 대표는 지난 40년간 오뚜기에서 영업, 마케팅, 재무, 경영지원 등 주요 조직을 두루 거쳤다. 제조본부와 영업본부 본부장을 지낸 뒤 2008년 대표이사 부사장직에 선임, 처음 CEO 직위를 달았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0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대표는 CEO 선임 이후 큰 굴곡없이 오뚜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으며 3년마다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됐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CEO를 맡으며 '기본에 충실하자'는 이념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사내에서도 불필요한 형식보다 효율과 실속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정평이 났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저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2007년 1조원 규모였던 오뚜기 매출은 지난해 2조원으로 2배 성장했다. 특히 라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했던 농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라면업계에서 차분히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대표가 식품산업발전과 물가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오뚜기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0년째 라면값을 올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 대표는 연구기반을 넓혀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5년 식품업계를 강타한 '진짬뽕' 신화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뚜기 전통에 맞게 기본을 다지겠다"면서 "좋은 품질과 맛있는 신제품을 많이 만들기 위해 연구소를 신축하고 연구기반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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