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첫번째 고비…실권주 1040억 해결 방안은?
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첫번째 고비…실권주 1040억 해결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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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카카오은행 (사진=박시형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주사들 협의 후 결정"
카카오, 실권주 전액 인수 "정해진 바 없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카카오뱅크 증자에 첫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일부만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1040억원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카카오은행 유상증자에 186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들고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번에 실시하는 5000억원 규모의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29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돌연 1040억원이나 적은 1860억원만 내놓겠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할 당시 계약서에 50%만 소유하기로 해 이를 초과한 부분은 해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번 유상증자에 1860억원만 투입하면 카카오뱅크의 총 자본 1조3000억원 중 절반인 65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된다는 계산이다.

그렇다고 카카오뱅크의 지분구조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2000억원)는 지금의 지분율대로 1160억원(58%)을 참여하면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3000억원)는 700억원(23.33%)만 참여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실권주 처리는 주주사들이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일"이라며 "주금 납입 예정일이 25일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인해 발생한 실권주를 과연 누가 인수할 것이냐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우선주는 향후 1주를 보통주 1주로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고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10% 초과해 구입할 수 있게 된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결국 현재로써는 의결권이나 지분율에 도움이 안되는 우선주 1040억원어치를 나머지 8개 주주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권주를 지분율대로 나누면 10% 지분을 갖고있는 카카오와 국민은행은 이미 결정된 유상증자 금액 500억원에 248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넷마블, SGI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텐센트 등 4%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들은 각각 기배정된 200억원에다 99억여원을, 2% 지분을 가진 예스24의 경우 100억원에 49억여원을 더 써야 한다.

실권주를 나머지 주주들이 나눠가진다 하더라도 계약상 지분율을 초과하게 된다. 이들 역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초과 지분을 해소해야 한다.

남은 방법은 카카오가 실권주를 모두 받아가는 것인데 10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은 카카오 입장에서도 쉽지않은 결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분인수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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