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DM 맞수 'IT vs 원료' 승부수
화장품 ODM 맞수 'IT vs 원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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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CI=각 사

한국콜마, 유전체분석 사업 관심…코스맥스, 서울대 약대와 자생식물 연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쌍두마차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얘기다.

둘 모두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좇고자 연구개발(R&D)에 힘쓰지만, 주요 무기는 정보기술(IT)과 원료로 엇갈렸다. 한국콜마는 맞춤형 화장품 개발을 위해 유전체 분석 기업과 손잡았고, 코스맥스는 서울대 약학대학 도움을 받아 더마화장품(피부과학+화장품)에 약용식물 정보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하반기 안에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기존 화장품이 피부 유형에 따라 크게 건성, 지성 피부로 나뉘어졌지만, 한국콜마는 여드름과 피부탄력과 같은 피부 고민 해결법을 담아낸 개인 맞춤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유전체 개발 전문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와 협업도 시작했다.

최근 CJ헬스케어를 품에 안으며 건강 관련 사업에도 공을 들이는 만큼 한국콜마는 건강 검진 키트도 출시한다. 타액으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건강을 검진할 수 있는 키트는 병원과 연계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키트를 통해 임산부와 신생아 질병 발생 위험을 예측하거나 암 유전 요인을 확인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서울대 약학대학과 국내 자생(고유) 식물종의 증식과 식물자원에 대한 연구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약발'을 앞세운 화장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 자생 식물종을 활용한 더마화장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 측은 "한국 자생 식물의 개발과 연구를 통한 특화 뷰티앤헬스 제품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자생 식물종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더마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대는 천연 약용식물 정보를 코스맥스에 제공하고, 두 기관은 표본 식물 종자 재배법과 생리 활성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하게 된다. 서울대 약학대학 약초원은 1995년부터 약용식물 자원 가치 중요성을 인식해 현재까지 약 1300종 식물자원을 확보했다. 코스맥스 역시 2014년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 향약원을 설립해 천연 식물 100여종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이처럼 두 화장품 ODM 맞수의 경영 키워드는 엇갈렸지만 R&D을 통한 '혁신 제품' 개발 의지는 같다.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의 약 5~6%를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인력 가운데 30%가량이 R&D 담당자다. 코스맥스 역시 전체 사원 중 약 25%가 R&D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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