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유동성위기 극복 가능한가
현대카드 유동성위기 극복 가능한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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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재경부 유권해석없어 유상증자 100억만 참여
매각說 재등장속 공동경영 가능성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현대카드 유상증자에 일부만 참여함으로써 현대카드의 유동성 위기설은 시장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캠코가 현대카드 유상증자에 소극적 자세로 나온 것은 위기에 처해 있는 카드사에 정부 출연기관이 참여하는데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특히 캠코는 현대카드가 재벌계 카드사라는 점에서 정부가 재벌을 도왔다는 시민단체들의 따가운 눈총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캠코의 유상증자 포기는 반재벌 정책을 펴고 있는 참여정부의 취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캠코의 일부 참여도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캠코가 부담해야 할 742억원 어치 유상 증자 대금중 100억원만 참여함에 따라 현대카드의 유동성 대책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커졌다.

실권 사태를 피하기 위해 현대차 그룹은 실권주를 현대차 등 참여 계열사들에게 떠넘기는 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이에 따른 시장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무마하기는 어려워 보여 이 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지난 12일 현대카드의 유상증자에 주주가 아닌 현대차 기아차 등 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하자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계열사의 주식을 내다팔아 주가를 큰 폭으로 하락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응수했었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해당 계열사 소액주주들에게 부담을 떠 넘기기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을 거세게 비난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장에선 현대카드 매각설이 다시 나돌고 있는 상황. 현대차그룹이 7월 만기 카드채를 막지 못할 우려가 큰 현대카드를 기업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외국계 자본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대카드 매각을 추진하는 현대차그룹의 고민은 할만큼 했는데도 현대카드의 경영이악화일로에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의 적기시정조치를 앞둔 현대카드는 퇴출 부담까지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의 조정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2001년 12월 48.4%에서 2002년 6월 18.8%로 뚝 떨어진데다 이 해 9월 10%, 12월 7.3%로 대폭 낮아졌다가 올해 3월 겨우 8.5%로 턱걸이하는 정도. 이 추이대로라면 현대카드의 올해 6월말 조정자기자본 비율은 겨우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를 피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큰 악재는 현대카드의 경영관리가 업계 최악이라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고정이하 채권비율은 지난 2002년 9월 3.5%에서 이해 12월부터 5.8%로 급등, 올해 3월 8.5%에 육박하고 있다.

연체율도 지난 5월말 기준 18%로 롯데카드에 이어 두번째로 기록됐다. 이런 수치는 적기시정조치를 면제받은 롯데카드를 제외하곤 카드사 중 가장 높은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현대카드가 쌓은 대손충담금 설정 내역. 채권 성격에 따라 쌓은 대손충담금 설정은 채권 관리의 지표를 나타낸다. 이는 수익성 전망과도 직결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2년 6월 538억원의 대손충담금을 쌓은데 이어 9월 1천711억원, 올해 3월 2천893억원 등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대손충담금 내역을 분석해보면 지난 2003년 3월 2천893억원의 대손충담금 중 정상 433억원, 요주의 517억원, 고정 0, 회수의문 1천905억원, 추정손실 375억원 등이다.

문제는 대손충담금 중 회수의문 이하 채권 비율이 전체 카드사(롯데카드 제외) 중에서 두번째에 이른다. 이는 현대카드 고객이 불량하거나 채권관리를 현대카드가 잘못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

더불어 코앞에 닥친 유동성 위기를 증자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가 못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현대카드는 7월부터 돌아오는 카드채를 스스로 해결할 방안이 없는 상태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이와 관련 “현 상황에서 카드채 보유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등의 도움없이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카드가 7월 부터 8월까지 감당해야 할 카드채는 만기카드채 7천485억원(7월 5천25억원, 8월 2천460억원)과 6월 만기 카드채 1천675억원 중 1천50억원 롤오버를 제외한 625억원을 합쳐 8천110억원에 이르고 있는데다 2/4분기(6월말)에 약 3천억~4천억원대에 달하는 대손충담금을 쌓는 것까지 포함하면 약 1조2천억원대의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태.

현대카드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유동성은 3월 1천800억원, 6월 3천742억원 등 합쳐서 5천54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현재 시재 5천억원을 포함, 약 1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삼성카드와 국민카드 등 두 카드사의 채권만 거래되는 데다 일부 카드사의 부도를 전제로 한 7월 카드사발 금융 대혼란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각 금융기관들이 환금성 확보에 나서고 있어 현대카드가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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