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용 갖춘 경제 3단체···경제계, 정부 현안 역할론 강조
새 진용 갖춘 경제 3단체···경제계, 정부 현안 역할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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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재계 맏형 대한상의···박용만 회장 올해 소통의 묘는?
'재계 어른'손경식·'재계 신사'허창수 제 목소리 낼까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국내 주요 경제 3단체가 새롭게 진용을 갖추고 새 출발에 나섰다.

특히 최근 근로시간 단축 및 최저임금 등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정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경제단체의 역할론이 강조된다.

그동안 경제단체의 맏형이었던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휩싸여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적폐청산 대상이 된 지 오래고, 경총은 문재인 집권 초기 정부 노동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다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나마 대한상의가 전경련을 대신해 재계 맏형 노릇을 하며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을 끌어내며 재계 창구역할을 해오고 있을 뿐이다.

이에 △'재계의 큰 어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소통의 달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재계 신사'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굵직한 재계 인사로 경제단체 '쓰리톱'이 구축됨에 따라 이들 수장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7대 경총 회장으로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추대되면서 얼어붙은 경총과 정부 관계가 해빙모드로 갈 것으로 경제계는 기대하고 있다.

손 회장은 세심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조용한 카리스마로 불린다. 그는 업무 보고를 받을 때도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라 업무 보고하는 임직원들이 진땀을 뺄 정도라고 알려진다.

손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정부와 재계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경총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은 손 회장의 임기 초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제계는 보고 있다. 이에 손 회장이 정부와 관계 개선에 앞서 내홍으로 흔들린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 회장은 소통의 달인이란 별칭처럼 지난해 20대 국회 개원 이후 2주 사이에 6차례나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각 당 대표와 주요 상임위 의장을 찾아다니며 경제계와 정치권의 소통을 끌어냈다.

특히 박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미국 순방길에 동행할 방미 경제인단을 꾸렸고 대통령과 기업 총수의 첫 청와대 회동을 주선하는 등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평소 소통을 중시하며 활동적이고 대중적인 친근한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는 박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 경영'도 이어오고 있다.

박 회장의 트위터 팔로워는 수십만 명이 넘을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틈틈이 직원들과 일상을 글로 남기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명실 공히 재계 맏형으로써 앞으로 재계와 정치권 사이에서 박 회장이 어떤 소통의 묘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전경련 회장을 33대부터 36대까지 맡은 허창수 회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한강 변에서 산책하는 등 소탈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지지만 치밀하고 실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를 재계 신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람을 중요시하고 평소 상대방을 배려하는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번 믿은 면 끝까지 믿는 성격으로 굵직한 사안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직원에게 맡기는 선 굵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전경련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기업출연금 모금에 앞장서는 등 자금줄 역할을 했었다는 비난에 적폐청산 대상으로 몰려 존재 위기를 맞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 전경련 이름을 바꾸고 정관 개정작업을 하는 등 혁신안을 통해 재기를 시도했으나 주무 부처인 산업부의 미온적 태도에 이미지 개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허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공범으로 해체 직전까지 몰린 전경련을 원래 자리인 재계 맏형으로 돌려놓아야 하는 시급한 과세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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