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그린화재, 엇갈린 운명
알리안츠-그린화재, 엇갈린 운명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6.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수 무산 후 화재보험 사업 접기로
관리 종목 탈피등 독립 경영 기반 다져

독일 보험그룹인 알리안츠와 중소형 손해보험사인 그린화재의 엇갈린 운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알리안츠는 한때 그린화재를 인수, 손해보험 사업 확장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지만 사업성 불투명 등의 이유로 결국 무산시켰다.

특히, 알리안츠는 그린화재 인수 무산 이후 국내 손해보험 사업의 완전 철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반면, 매각 위기까지 몰린 그린화재는 최근 관리 종목 탈피, 자본 확충 등을 통해 독립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알리안츠는 올 초 그린화재 인수를 위해 본사 인력을 파견, 실사까지 벌였지만 금융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를 보류했다. 업계에서는 알리안츠가 시장 상황외에도 그린화재의 영업 경쟁력 등을 낮게 평가한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보험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가 그린화재 인수를 추진할 당시 보유 보험 계약은 물론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 구조가 취약했던 게 매각 작업이 결렬된 요인이다”고 말했다.

재미 있는 건 알리안츠가 그린화재 인수 무산 이후 사업 철수 방침을 굳혔다는 점이다. 최근 알리안츠는 국내 알리안츠화재해상보험의 영업을 철수하고 생명보험과 방카슈랑스 및 자산 운용 사업 등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린화재는 알리안츠의 피 인수사로 회사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오히려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린화재는 지난 24일 증권거래소에 2002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거래소 주식 분포상황 규정에 따라 관리 종목 지정 해제를 통보 받았다.

또한, 그린화재 주권은 거래량 요건 및 자본잠식 유무 등 추가 관리 종목 지정사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린화재는 관리 종목에서 탈피함에 따라 대외신인도 상승은 물론 주가와 유동성 문제 등에도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에 앞서 그린화재는 최근 11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 6월 기준 지급여력비율을 120%대까지 끌어올려 재무건전성도 대폭 개선했다.

그린화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유동성에 제약을 받으면서 회사나 주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이번 관리 종목 탈퇴와 최근 자본 확충 노력 등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 기반을 다져 내실 있는 전문보험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