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다소 활력을 되찾으면서 증권사들이 신규계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규모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신규 은행연계계좌개설시 은행 딜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각종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업계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이 같은 물량공세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HTS로 인해 증시투자 인구가 급팽창한 상태여서 마케팅을 통해 신규고객보다는 타사의 고객을 재유치하게 되는 등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소개시스템을 가동, 은행을 통한 신규계좌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소개시스템이란 은행 딜러들이 신규계좌를 개설하고 고객들이 거래를 틀 경우 수익중 일부를 해당 딜러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 시스템을 통해 계좌당 수수료수익의 30%가량을 딜러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고위관계자는 “증시가 회복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 이 같은 마케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은 신한은행보다 점포망이 큰 조흥은행이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양 은행의 대규모 점포망을 활용, 신규계좌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도 지난 23일부터 KML 실전투자대회를 개최, 신규계좌 유치에 나섰다. 대우증권은 주식 선물 옵션 등 5개 대회로 구성된 이 실전투자대회를 통해 1만 개의 신규계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마케팅을 위해 투입한 비용만도 7억원 정도이다. 대회는 오는 9월 9일까지다.

동양증권도 지난 16일부터 마이프리클럽 ‘썸머 페스티벌’을 통해 신규 온라인 주식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오는 7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신규고객 전원에게 DVD 타이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에어컨 냉풍기 등 각종 경품도 지급된다.

한편 증권사들의 대규모 물량공세를 통한 신규계좌 유치가 업계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물량공세로 인한 효과도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형사 한 마케팅 담당자는 “신규계좌 유치라고는 하지만 이미 증권투자 고객이 과다한 상태여서 타사의 기존 고객을 유치하는 꼴”이라며 “증권사간 마케팅 경쟁으로 이득을 얻는 것은 고객일 뿐”이라고 하소연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