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수은 "성동조선, 독자생존 불가능 판단"
[일문일답] 수은 "성동조선, 독자생존 불가능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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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의 법정관리에 대해 자금 지원시에도 독자생존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선택 배경을 밝혔다.

8일 수출입은행은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동조선 처리방향에 대한 10문10답을 통해 현재 상황과 향후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다음은 문답 전문

▲ 그동안 성동조선을 지원해오다 발을 빼는 이유는.

= 10년 자율협약 개시 이후 경영정상화 가능성과 지역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상업금융이 기피하는 조선사 구조조정을 수행해 왔다. 이번 결정은 재무 실사와 산업컨설팅에서 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자금지원을 계속 할 경우 손실만 커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고민끝에 결정하게 됐다.

▲2017년 상반기 수주가이드라인 완화 등 경영지원 정상화를 지속하다가 하반기 정상화 가능성을 재점검한 사유는.

= 회사와 채권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례없는 글로벌 시황 부진등 2015년 이후 주력선종의 수주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해 수주가이드라인 완화 등으로 신규 수주(5척)에 성공했으나 연간 목표(15척)대비 크게 부진했다.

결국 건조중인 선박이 2017년 11월 모두 인도되면 일감이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회사 정상화 가능성 재점검을 위한 채권단 재무실사를 진행했다.

▲왜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선택했나.

= 조선업 관점에서 중견조선사와 회사의 전략적 가치를 분석하고, 부문별 경쟁력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도출했으나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컨설팅으로 시간만 더 끌어 손실 규모와 시장 혼란만 확대된 것은 아닌가.

= 컨설팅으로 약 2개월이 추가 소요됐으나 최선의 결론을 얻기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특히 회사의 부문별 경쟁력을 분석하고 추가 자구노력과 사업 재편 방안 등을 검토한 것은 의미 있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을 했으면서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중단한 사유는.

= 대우조선의 경우 LNG 등 고부가 선종에 대한 기술력, 수주보유량 등 핵심경쟁력을 보유했으나 성동조선은 수주·기술·원가 부문 모두 자력생존을 위한 경쟁력이 취약했다.

경제적 타당성에서도 대우조선은 신규자금 등 정상화 지원시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성동조선은 자금 지원시에도 독자생존이 불확실하고 부실규모 확대에 따라 국민경제 부담 가중이 우려됐다.

▲법정관리 시 수은의 손실은 어느정도인가.

= 성동조선의 위험노출액에 대해 충당금 대부분을 적립해 왔으며 법정관리에 따른 추가손실은 자체적으로 감내 가능하기 때문에 BIS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추가 자본확충도 불필요하다.

▲성동조선 회생절차 신청시 향후 일정와 채권단의 역할은.

=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채권 신고·확정 후 회생가능성 평가와 회생계획안 마련·인가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이후 채권단의 역할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나 법원과 소통하며 회생안 마련·이행 과정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조할 계획이다.

▲성동조선이 법원 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블록공장 또는 개조공장으로 전환할 경우 회생 가능성은.

=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법원주도의 강력하고 근본적인 다운사이징·재무구조 개선 등이 이행될 경우 사업전환이나 M&A등을 포함한 다양한 회생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년 가까이 성동조선을 관리했지만 막대한 금융지원만 하고 회사는 정리된다. 부실경영 책임은 없나.

=주채권은행으로서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관리책임을 느끼고 있다. 지난 2016년 조선사 부실과 관련한 손실에 책임을 지기 위해 연봉 삭감, 인금인상반납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

다만 성동조선의 회생절차는 조선업 전반의 장기 시황침체, 선가회복 제한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점이 상당하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과 관리책임에 치중하다보면 적극적인 기업 지원을 위축 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

▲부실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재원을 낭비한 것 아닌가.

= 채권단은 금융지원 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 지원 등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시황침체 장기화, 대내외 중형조선산업 경쟁구도 등 요인으로 회사가 정상화에 이르지 못해 안타깝다.

다만, 경영정상화 지원 과정에서 총 206척의 선박 건조·인도 지원 등 수출기여 고용유지, 기자재·협력업체 지원, 지역경제 지원 등 국민경제적 차원의 성과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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