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스마트 기술로 '중무장'…생산성·경쟁력 강화
조선업계, 스마트 기술로 '중무장'…생산성·경쟁력 강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선체 곡 블록 (사진=현대중공업)

스마트 공장 구축·LNG 관련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일감 부족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적극적인 수주에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설비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은 물론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3차원 곡면 형상을 가진 선박의 앞·뒤 부문 외판을 자동 성형하는 '곡 성형 로봇시스템'의 검증작업을 완료했다.

곡 성형 로봇시스템은 기존 작업자가 화염가열을 통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곡 성형 작업을 고주파 유도가열과 자동 가열선 생성 기능을 갖춘 6축 다관절 로봇을 이용·자동화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것이다. 이에 선박 제작 과정에서 기존보다 3배 이상 높여 생산성뿐만 아니라 품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협력업체인 화인중공업과 IoT 기술을 적용해 선박에 설치되는 배관 파이프 및 철 구조물 등의 의장품을 도면 없이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제작 정보를 포함한 3D 입체모델 등 제품생산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로봇 공작기계가 자동으로 처리하고, 제작해 기존에 작업자들이 직접 해석하고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하던 오류가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설계 도면과 생산정보 등도 실시간으로 공유가 가능해 재작업 및 수정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도 대폭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조선사는 오는 2020년부터 시작하는 국제해사기구 선박 환경규제에도 대비해 LNG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혼합냉매 완전재액화(Single Mixed Refrigerant, SMR)' 실증설비를 울산 본사에 구축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안전승인을 획득했다. SMR은 혼합냉매를 이용해 LNG 운반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설비는 운항 중 발생하는 LNG 자연기화율(Boil Off Rate, BOR)을 기존 LNG부분재액화시스템을 사용했을 때보다 세 배가량 낮춘 거의 제로수준(0.017%)에 근접해 LNG선의 'Low BOR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간접 열교환식 재기화 장치인 '솔리더스(SOLIDUS)' 시연회를 개최했다. 재기화장치는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간접 열교환 방식의 기화기가 적용됐으며,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설비가 적용되면 LNG 관련 초기투자비와 운영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IoT 기술을 제작과정에 적용하면서 품질향상은 물론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와 같은 조선사의 신기술 개발 흐름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