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화장품·제약 '투트랙' 승부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화장품·제약 '투트랙'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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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한국콜마)

의약품 R&D 조직 꾸리고, 생산설비 증축…CJ헬스케어 인수전도 참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화장품은 물론 제약 사업 투자를 늘리며 '투트랙' 경영을 펼쳐 관심을 모은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성장한 한국콜마는 최근 들어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3분기 화장품 ODM과 제약 CMO 매출 비중은 71.4%와 28.6%. 아직까지 화장품 ODM 비중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제약 부문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의약품 생산 설비를 증축하면서 성장 포석을 뒀다. 매물로 나온 CJ그룹 계열 제약사 CJ헬스케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콜마 제약 부문 매출액은 14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202억원)에 견줘 19.8% 뛰었다. 제약 사업 매출은 2013년(777억원)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2014년 1107억원 매출을 거뒀고, 이듬해는 1315억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제약 사업 성장세는 자체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추고, 국내 주요 제약사와 거래하는 덕분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제일약품 등에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고형제를 공급하고 있다.

2016년 12월 개발한 고혈압 치료 복제약(제네릭) '텔로핀정'은 출시 2개월 만에 제일약품, 코오롱제약, 동국제약 등 20개 제약사로 판로를 넓혔다. 텔로핀정은 국내에서 한 해 동안 900억원 이상 처방되는 '트윈스타'의 복제약이다. 텔로핀정은 트윈스타 허가 만료 후 가장 먼저 출시된 '퍼스트 제네릭'이어서 6개월 동안 독점권을 누렸다.

윤 회장은 제약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힘을 더 쏟고 있다. 생명과학연구소를 세우고,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제약 공장을 증축했다. 세종 공장 증축을 통해 주사제와 점안제 등을 1억개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의약품 승인심사에도 공을 들인다. 한국콜마는 국제공통기술문서 자료를 구축했다. 이 문서는 의약품 승인심사를 위해 국제의약품 규제조화위원회(ICH)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도록 만든 표준양식이다. 이 자료를 구축하면 국내용과 수출용에 구분이 없어진다. 한국콜마는 제출자료 단일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윤 회장은 CJ헬스케어 인수에도 눈독을 들인다. 과거 대웅제약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부사장직까지 지냈기에 제약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게 제약업계 분석이다.

한국콜마가 시장가치 1조원이 넘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할 경우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CJ헬스케어가 기초수액제와 복제약에 강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한국콜마가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다음 달로 예정된 CJ헬스케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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