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메가트랜드 HMR… '남달라야' 통한다
식품업계 메가트랜드 HMR… '남달라야' 통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야쿠르트는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공하는 '밀키트(Meal Kit)'로 차별화를 꾀했다. (사진 =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 캡처)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유통·제품 차별화…동원F&B, '더반찬' 온라인·신선 이미지 강화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지난해 식품업계를 강타한 '가정간편식(HMR)' 열풍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차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HMR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급속도로 늘자 '남들과 달라야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8일 식품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HMR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선보인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방문판매원을 통해 유통 차별화를 꾀한다. 야쿠르트 아줌마 영업망을 활용해 HMR을 알리고,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셈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유통뿐 아니라 제품 차별화에도 나섰다. 완제품 형태가 아니라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Meal Kit)를 확대한 것. 밀키트는 그럴싸한 요리를 쉽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공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HMR 시장의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하는 데다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워낙 많아, 특화 분야를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밀키트 제품은 가정에서 간단하게 직접 요리해먹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종합식품기업 동원F&B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온라인 채널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8월 인수한 국내 최대 HMR 전문 온라인 쇼핑몰 '더반찬'을 통해 레토르트 형태가 아닌, 신선 HMR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산물 가공기업이란 점을 십분 활용해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참치캔에 HMR의 성격을 가미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더참치'와 같은 제품의 출시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 아워홈은 대부분 파우치 형태로 출시된 타사 HMR 제품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용기 형태 제품 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진 = 아워홈)

아워홈은 가정간편식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 출시에 힘을 쏟는다. 대부분의 HMR 제품이 파우치 형태로 출시되고 있지만, 아워홈은 용기에 담은 제품을 앞세워 편의점이나 야외 등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에 출시된 '통순살 삼계탕', '미인면' 등과 같이 용기에 담아 편의성이 극대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전에는 편의점에서 주로 도시락이 팔렸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포장 콩나물과 두부 시장을 개척해온 풀무원은 '프레시 키트'(Fresh Kit)로 HMR 시장 공략에 나선다. '황태 콩나물국', '(정통·바지락·얼큰)순두부찌개' 등 간단하게 국·찌개를 끓일 수 있는 키트로 차별화를 꾀한 것. 특히 콩나물, 두부 등 강점을 가진 신선 재료들이 들어간 제품을 선보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재료에서 다른 업체보다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HMR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완제품 출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HMR에 대해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지 않은 이상, 타 업체와 구별되는 특장점을 갖추거나 틈새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국내 HMR 시장은 2조2542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34.8% 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