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낙하산 인사 논란…노조, 무기한 투쟁 예고
예탁원 낙하산 인사 논란…노조, 무기한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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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긴급 임시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최근 산업은행 출신 임원 선임에 대한 철회 및 무기한 출근저지 등 강력 투쟁을 결의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노동조합)

산업은행 출신 임원 선임에 반발…진정·고발 및 사장 퇴진운동 선언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산업은행 출신 임원을 선임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지난해 12월26일 산업은행 자금시장본부장을 지낸 이모(57)씨를 투자지원본부장(상무)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임기 개시일은 오는 15일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전날 긴급 임시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선임 철회 및 무기한 출근저지 등 강력 투쟁을 결의했다. 또 △낙하산 인사 철회를 위한 무기한 투쟁 △쟁의기금 사용 승인 △희생자구제기금 특별징수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오후 열릴 예정였던 예탁원 시무식은 날치기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의 보이콧으로 파행됐다.

노조 측은 "이번에 선임된 낙하산 인사는 3500조원의 국민재산을 관리하는 예탁원과 아무런 업무적 연관성이 없는 자"라며 "최근 수년간 부실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막대한 국민혈세를 낭비한 산업은행 출신 인물이라는 점에서 가장 악질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탁원 내규인 상무 후보자 추천지침 중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년 이상 근무한 내부출신 본부장 중 상무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상무 후보자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이번 인사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상무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한 이병래 예탁원 사장이 노조위원장의 선임배경에 대한 공개질의에 어떠한 해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고위직 낙하산 채용비리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로 보고, 회사 측이 이를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감독기관 및 사법기관을 통한 진정과 고발 등은 물론 이병래 사장 퇴진운동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예탁원은 지난 2016년 4월 서병수 부산시장 선거캠프 출신의 김영준씨를 상무로 영입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또, 같은 해 유재훈 사장의 후임 인선 당시 현 이병래 사장이 '사실상 내정' 후보로 떠오르면서 낙하산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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