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분양시장] 물량 '줄고' 쏠림 현상으로 청약 양극화 '심화'
[2018년 분양시장] 물량 '줄고' 쏠림 현상으로 청약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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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분양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방객들이 세종시에서 첫 분양되는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전국 32만 가구 분양…올해보다 5만여 가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분양가 상승세 '제동'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예고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년엔 아파트 분양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규제 여파로 분양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드는 반면, '될 곳만 되는' 청약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분양(승인) 예정물량은 32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올해(37만8276가구)보다 5만여 가구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는 상반기에 13만6524가구, 하반기엔 24만1752가구가 분양됐다.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부동산 규제 탓이다. 내년 1월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이 시행된다.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아파트 집단대출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의 영향으로 내년 분양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가 강화될수록 서울 등 지역으로 청약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지만, 옥석가리기에 나선 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얘기다.

이는 올해 청약시장에서도 이미 가시화됐다. 올해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3대 1로 2016년(14.35대 1)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지만, 지역별 청약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서울·부산·대구·세종시 등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었지만 충남은 평균경쟁률이 0.61대 1로 집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가 적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잇따른 청약 흥행을 보였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는 평균 168.08대 1,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신길12구역 재개발)'는 평균 56.87대 1,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는 평균 40.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정부의 규제대책에서 벗어났지만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 김포, 인천 송도 등은 수도권 대체투자처로 인식돼 수요가 몰렸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충남을 비롯한 지방은 미분양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수도권은 서울 강남구·영등포구·서대문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적용 대상으로 유력하며 지방은 대구 중구·수성구, 강원 속초 등 지역이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114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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