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청년창업 응원…"실패 두려워 마세요"
하이트진로, 청년창업 응원…"실패 두려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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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하이트진로 청년창업리그'에서 대상을 받은 '농부라다스(밀리밀)'팀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사진 = 박지민기자)

대상, 우리쌀로 한 끼 대체음료 '밀리밀' 만든 '농부라다스'팀
이영목 상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라. 하이트진로가 도울 것"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하이트진로 청년창업리그를 통해 실제 창업에 도움이 되는 조언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하이트진로 청년창업리그 2회 대상팀 '농부라다스(밀리밀)' 박진세·이우빈씨)

<서울파이낸스>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기겸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하이트진로 청년창업리그' 결선 현장을 찾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젊은이들의 용기를 확인했다. 하이트진로 청년창업리그는 청년들이 외식·식품산업 관련 창업 아이디어를 겨루고, 멘토링을 통해 예비 창업가들의 발전을 돕는 공모전이다.

결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회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300여팀이 참가한 서류 예선과 본선(30팀), 멘토링까지. 기나긴 여정을 거친 뒤, 마지막 발표만 앞둔 결선 진출팀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각자 자리에 앉아 발표 내용을 되뇌고 있었다.

이날 결선에선 △나물한끼 △모고디저트 스튜디오 △농부라다스(밀리밀) △오소야 △라면사무소 △데일리샷 △한식애(愛)빠지다 △고향냄비 △SSQQ(슬로우슬로우퀵퀵) △세자매 등 10팀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하이트진로의 이영목 상무와 허재균 상무,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의 전창호 본부장과 전준교 부장, 김민수 한국창업진흥협회 수석부회장, 이원일 디어브레드 셰프 등 6명이 나섰다. 앞서 전 부장과 김 부회장, 이 셰프는 참가팀들과 멘토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래선지 이들 심사위원은 이날 유달리 애정어린 태도로 심사에 임했다.

오후 2시 10분께 결선 대회의 막이 올랐다. 첫번째 발표팀이자 이날 우수상을 받은 '나물한끼'는 한국식 패스트푸드 사업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 2030세대 1인가구를 타겟으로 산지에서 당일 공수한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을 그날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발표는 한 팀당 10분으로 제한됐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결선 진출팀들은 사업 아이템에 대한 소개와 수익 모델, 중장기 목표까지 제시했다. 결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 제2회 하이트진로 청년창업리그의 대상은 '농부라더스(밀리밀)'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오소야', 우수상은 '모고디저트 스튜디오', '나물한끼'가 받았다. 나머지 6팀은 장려상을 받았다.(사진 = 하이트진로)

이날 대상을 받은 '농부라다스'는 로스팅한 우리쌀로 만든 한 끼 대체식 음료 '밀리밀(milimil)'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국내 쌀 소비량이 크게 감소한 점에 주목해, 농부들과 상생을 추구하고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또 이미 여러 유통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현실성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따냈다.

최우수상을 받은 '오소야'는 건강 먹거리인 두유 요거트 사업을 선보였다. 이 팀도 유리병에 담긴 제품을 완성된 형태로 제시해 사업화 가능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가당 두유 요거트, 토핑의 다양화 등 향후 사업 아이템의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살 최연소팀으로 참여한 '한식愛빠지다'는 발표 도중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해, 보는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발표에 앞서 자신을 '후추같이 톡톡 튀는 여자'라고 발랄하게 소개했던 발표자가 패닉에 빠져 눈물을 글썽이자, 심사위원들과 다른 팀들은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경직됐던 대회장에 훈훈함이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 한 달 9900원으로 매일 맥주 한 잔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제시한 '데일리샷'팀에게 이 상무의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사진 = 박지민기자)

발표가 끝날 때마다 이어진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심사평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한 달 9900원으로 매일 맥주 한 잔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제시한 '데일리샷'에게 이 상무의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

이 상무는 "하이트진로가 주류기업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우리나라 주세법은 무료 술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며 "법리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길 여지는 있다고 판단한다는 발표자의 답변에 이 상무는 "충분히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과 함께 "주류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발표가 끝나고 6명의 심사위원들은 결선 진출팀 모두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허 상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친구들이 치열한 사회로 나가기 전 아이디어를 보완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실패를 겪을 수도 있지만 절대 굴하지 말고, 다양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과 패기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사 결과를 집계하는동안 외식 산업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 셰프의 특별 강연이 마련됐다. 그는 "현재 5개 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같이 일하는 팀원들의 도움이 없으면 절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여러분 옆에 있는 사람들이 최고의 자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끝까지 함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힘을 북돋웠다.

▲ 심사 결과를 집계하는 동안 외식 산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 셰프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 박지민기자)

이날 대상으로 선발된 '농부라다스(밀리밀)'는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에서 3개월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최우수상 '오소야'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부상이 주어졌다. 우수상(상금 300만원)은 '모고디저트 스튜디오'와 '나물한끼'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6팀은 장려상(상금 150만원)을 수상했다.

이 상무는 "1회 때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맛을 보고 직접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진일보된 면을 발견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들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긴 여정의 끝을 알렸다. 그는 "모든 팀들이 시장에 나가서 다 성공하길 바란다. 혹여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길 바라고, 다시 도전했을 때 하이트진로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꿈을 항상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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