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스크·中 사드 악재 완화…소비자심리 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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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11월 소비자심리지수 112.3…가계부채전망지수 동반 상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북핵 리스크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보복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으로 바꼈다는 의미다.

그러나 소비자심리가 살아난 여파로 가계들은 조금이라도 빚을 더 낼 의향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인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넘긴 상황을 고려하면 우려스러운 결과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10월(109.2) 대비 3.1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2월(112.7)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들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지난 1월(93.3)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8월(-1.3p), 9월(-2.2p) 두달 연속 꺾인 뒤 10월(1.5p) 반등했다. 8~9월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4월(101.2) 이후 8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6년)를 기준값 100으로 했을 때 그 이상이면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그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가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보다 7p 상승한 98로 집계됐다. 6개월 이후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전망CSI도 108로 9p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4로 전달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두달 연속 2011년 2월(104) 이후 최고치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1p 올랐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크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화해 무드가 감지되면서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에 경기관련 CSI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 대비 5p 상승한 104로 집계됐다. 지난달(99) 100이하로 밀렸던 것이 이달 100 이상으로 확대됐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우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수준전망CSI는 130으로 전월보다 8p 올랐다. 

▲ 표=한국은행

특히 정부의 8.2·9.5 부동산 대책에 이은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으로 1년 뒤에는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가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한달 전보다 4p 내린 106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가계부채전망CSI(98)는 지난달 대비 2p 상승해 가계가 빚을 낼 의향이 더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p 하락한 2.5%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0.2%), 공공요금(46.2%), 농축수산물(33.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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