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 초반 1090원 일시 붕괴…2년 6개월만에 최저
환율, 장 초반 1090원 일시 붕괴…2년 6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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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90원 초반대에서 시작해 1089.5원을 찍으며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 21분 1089.5원에 거래됐다. 환율이 1080원대까지 급락한 것은 201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원화 강세 요인에 대해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오르니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우리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좋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달러가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의 경계감은 한층 더 커졌다. 당국자들은 그간 환율의 레벨보다 속도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나타냈다. 다만 1080원대 환율이 현실화하자 레벨 자체도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90원대가 뚫리면 그 다음 지지선은 60원대인데, 이때는 정부나 당국에서도 우리나라 경제를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또, 1090원선 아래로 갈수록 환율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기에 속도와 레벨 두 우려가 결합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 종가는 90원대가 지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장중기준으로 1080원 후반에서 거래됐던 시점은 2015년 5월 13일 1089.3원, 이후 2015년 5월 22일 1088.8원 이었는데 이 당시 종가는 모두 1090원대였다"며 "때문에 오늘도 90원대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종가 기준으로 1080원대 환율은 2015년 5월 19일 1088.1원에 마감한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3분을 기점으로 낙폭을 빠르게 되돌려 현재는 1092~1093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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