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 넘어 대한민국 경제 살린다 - 강릉시 ②
[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 넘어 대한민국 경제 살린다 - 강릉시 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릉항 방파제 안쪽에 빙상경기가 강릉에서 열리는 것을 알리는 전시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전수영 기자)

[서울파이낸스(강릉) 전수영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에서 개최된다. 평창군에서는 스키,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등 야외경기가 펼쳐지고 강릉시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등 실내경기가 열린다.

명칭이 평창동계올림픽인 탓에 상대적으로 강릉시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덜 알려졌다.

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강릉시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릉시민들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동해안의 강릉에서 세계적인 강릉으로 발돋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 전경. 외부 공사는 거의 끝난 상태였으며 내부 및 기타 일부 작업만이 남은 상태다. 피겨스케이팅은 2월 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며 폐회식인 25일 갈라쇼가 펼쳐진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은 2월 10, 13, 17, 20, 22일 열린다. (사진=전수영 기자)

◇ "김연아는 없지만 동계올림픽 꼭 성공해야죠"

시내 곳곳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깃발이 흩날리고 있었지만 강릉시내에서 올림픽 열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장도 아직 완공이 안 돼 마지막 작업에 한창이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눈과 얼음을 상징하듯 외관은 흰색이었다. 육중한 듯하지만 곡선을 살려 조형미를 살렸다. 국민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종목이니만큼 많은 관람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 아레나 옆으로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이 건설 중이었다.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작업자들이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공사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57) 씨는 "이번 올림픽이 강릉에서 열린다는 것 하나만으로 자부심이 생긴다"며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제2의 김연아 선수가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도로는 깨끗하게 정비가 돼 있었고 일부 도로는 주변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주차장도 잘 갖췄지만 인기경기가 열릴 경우 차량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러웠다.

▲ 강릉중앙시장에는 아침부터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상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건어물 가게에서는 손님과 상인 간에 물건 가격을 놓고 흥정이 붙기도 했다. 상인은 결국 값도 깎아주고 거기에 덤까지 얹어줬다. (사진=전수영 기자)

◇ 시장상인들 기대감 넘쳐…"강릉에서도 올림픽 열려요"

강릉시내를 가로지르는 강릉중앙시장 상인들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일단 시장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되면서 방문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시장 옆으로는 옛 철길을 숲길이 조성되고 있었다. 폭이 꽤 넓어 많은 방문객들이 와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였다. 더욱이 문화거리를 마련해 젊은이들이 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어 먹거리와 볼거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관광안내소에서도 강릉시를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안 안내원은 "강릉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숲길은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고 월화거리(문화거리)는 젊은이들이 나와 공연도 펼칠 수 있고 또한 스마트존으로 조성돼 IT 관련 기기들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강릉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한 식당 입구에는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이어서 무슬림도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시장 상인들은 이미 세계인을 맞을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사진=전수영 기자)

중앙시장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과 관광객이 몰렸다. 반건조 생선을 파는 점포에는 "깎아달라"는 손님과 "남는 게 없다"는 상인 간 흥정이 벌어졌지만 이내 상인은 값을 깎아주고 거기에 덤까지 얹어줬다. 손님에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반건조 명태와 문치가자미(도다리), 장문볼락(열기) 등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 정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에 "일단 올림픽 기간에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실 테니 당연히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며 "40년도 훨씬 넘은 중앙시장에 들러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좋은 품질의 생선 등을 사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건어물 상점 주인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강릉에 오시는 분들이 동해의 맛있는 생선 맛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며 "올림픽 때도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지만 이후에도 강릉에 많이들 찾아오시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릉중앙시장 2층은 지역색이 강한 음식점이 많았다. 점심때가 다가오지 많은 이들이 2층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생선요리와 함께 막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연신 "맛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림픽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중동지역 선수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할랄 인증을 받은 음식점 주인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우리 식당을 찾아 안심하고 드시길 바란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시장을 보러 온 젊은 부부는 "강릉중앙시장은 풍부한 먹거리에 인심도 좋다. 이 시장이 많이 알려져서 전국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실내경기가 강릉에서 열리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홍보가 잘 돼 강릉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 안목항으로 더 잘 알려진 강릉항 앞의 커피거리. 이곳에는 다양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곳 상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많은 손님들이 찾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충분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어 오히려 올림픽 이후를 기대하고 있었다. (시진=전수영 기자)

'커피거리'로 잘 알려진 강릉항 인근 상인들의 기대감도 상당했다.

커피전문점의 매니저인 김모(30) 씨는 "강릉시민이라면 평창동계올림픽에 거는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모두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당장 올림픽 때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홍보효과가 있어 올림픽 이후에 손님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인근 숙박업소의 주인도 "아직까지 올림픽으로 인한 특수는 없지만 강릉시에서 많은 경기가 열리는 만큼 올림픽 기간에는 많은 분들이 찾으실 것 같다"며 "현재까지 숙박비를 얼마로 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 1박에 30만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