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 넘어 대한민국 경제 살린다 - 평창군 ①
[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 넘어 대한민국 경제 살린다 - 평창군 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대에서 바라본 전경. 11월 15일부터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금지시켰다. 평창군민들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염원했다. 그들은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평창이 아닌 전 세계의 평창이 되기를 기원했다. (사진=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서울파이낸스(평창) 전수영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맞는 전 세계인의 축제를 앞두고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는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몇 차례 고배를 마신 후 유치에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만의 아닌 대한민국이 침체된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과 강릉시에서 만난 지역주민들도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 주말인 18~19일 이틀간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는 평창과 강릉시를 둘어봤다.

◇ "작은 도시 평창,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 될 것"

인천을 출발해 평창까지 가는 길은 주말이라 그런지 조금 막혔다. 하지만 2주 전 단풍을 보러 온 이들로 붐볐던 고속도로 휴게소도 조금은 여유로웠다. 산 위쪽으로 쌓였던 눈도 어느덧 녹아 있었다.

영동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경기장이 위치한 평창군 설악면까지의 거리는 20분가량 걸렸다. 설악면에 들어서자 곳곳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눈에 들어왔고 아스팔트 위에도 하얀색으로 오륜기를 새겨놔 올림픽 경기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알파인스키가 열릴 경기장은 아직까지 공사 중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계획했던 일정 안에 공사를 마무리해 경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했다. (사진=전수영 기자)

산 정상에서 아래까지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장은 현재 슬로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슬로프를 조성하고 관중석을 마련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현장에서 만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예정된 기간 안에 끝내서 경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번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을 내려와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바이애슬론과 스키점프가 열리는 경기장이었다. 이곳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장이다.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가 흥행에 성공하며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많은 관중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바이애슬론 경기장과 스키점프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동안 외부에 공개했던 이곳을 11월 15일부터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스키점프대에 오르기 위한 탑만 멀리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장 공사가 순조롭게 확인한 후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작업자들이 여전히 막바지 공사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각종 경기는 해당 경기장에서 열리지만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상징일 수밖에 없다.

▲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 전수영 기자) 하늘에서 본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의 모습.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미 메인스타디움은 웅장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마무리 공사와 함께 일부 부대시설 조성 진행 중이었다.

메인스타디움 주변은 상권은 이미 거리가 깨끗하게 조성돼 있었다. 특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간판이 눈에 띄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평창군이 간판 교체를 지원했다고 한다.

메인스타디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숙(가명) 씨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올림픽 때보다는 그 후가 더 기대된다. 아무래도 홍보가 많이 될 테니 꾸준히 관광객들이 방문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작은 도시인 평창이 세계에 알려질 것이라는 생각에 무척 고무돼 있었다.

그러면서도 김 씨는 숙박료가 너무 비싸다는 여론 때문에 방문객들이 평창에 머물지 않고 다른 지역에 숙소를 잡을까 걱정도 내비쳤다.

▲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인근의 음식점 모습. 간판이 깔끔한 모습이다. 평창군에서는 동계올림픽을 맞아 간판을 교체하는 자영업자들을 지원했다. (사진=전수영 기자)

올림픽이 지역경제에 큰 이바지를 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는 것은 비단 김 씨뿐만이 아니었다. 메인스타디움 옆을 지나가던 어르신 또한 "내 평생 이곳에서 언제 또다시 올림픽이 열리겠는가. 지금이야 올림픽 때문에 이렇게 발전했지만 20~30년 전만 해도 평창에 한번 오려면 그야말로 고생길이었다"며 "동네를 떠나 외지로 나간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올림픽이 잘 돼서 지역경제가 발전하면 그들이 다시 돌아와 활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인근 도로 옆 철조망 기둥에는 올림픽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저 멀리 세계 각국을 상징하는 만국기도 걸려 있다. (사진=전수영 기자)

◇ 대회기간 중 숙박료, 하룻밤에 40만원…기피현상 생길까 우려

곳곳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대한 의지가 커져가고 있지만 발목을 잡는 것이 있었다. 바로 숙박료였다.

현재 경기장 인근 숙소들은 올림픽 기간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각국의 선수들과 관계자들 중 일부가 선수촌이 아닌 민간 숙박시설에 머무를 수도 있고, 단체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올림픽 기간의 숙박료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 1박 2일에 4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인스타디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 씨가 염려하는 것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숙박료로 인해 실내종목 개최지인 강릉이나 양양 등으로 방문객들이 숙소를 정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미 일부 숙박업소는 외지인이 동계올림픽 기간에 업소를 통째로 빌려 그 기간에만 높은 가격으로 장사를 한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더욱이 평창의 경기장 주변에는 위락시설이 많지 않았다. 대형 식당도 몇 곳 없어 단체 방문객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인근 한 가옥 벽면에는 지난 동계올림픽 개최지와 마스코트가 그려져 있었다. (사진=전수영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지역민들의 열의만큼은 대관령을 넘어 부는 한겨울 바람도 충분히 녹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