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美 화장품 제조사 누월드 인수
코스맥스, 美 화장품 제조사 누월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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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코스맥스 판교 본사에서 (왼쪽부터)코스맥스USA 유석민 법인장, 코스맥스 문성기 부회장,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 누월드 수튜 달렉 사장, 누월드 조나탄 로젠바움 대표이사가 계약식을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유석민 부사장 "내년 2000억원 이상 매출 달성 예상"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전문기업(ODM) 코스맥스가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NU-WORLD)'를 인수하는 계약을 13일 체결했다. 2013년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 인수 이후 두 번째다. 코스맥스는 5000만달러(약 558억원) 규모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회사는 인수 이후 현지 생산설비와 연구,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내 화장품 제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미국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지 브랜드들도 '코리안 뷰티'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현지에 방문할 때마다 느낀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연구개발 및 생산 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서 누월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오하이오 솔론 공장의 기초제품과 뉴저지 누월드 공장의 색조 부문의 통합 생산 기지를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코스맥스와 누월드는 △미국 화장품 ODM 시장 조기 선점 △비즈니스모델 다각화(OBM) △연구/제조 인프라 확보 △자동화 통한 제조 원가 절감 △고객 서비스 강화를 추진한다.

누월드 인수를 통해 코스맥스는 색조와 향수, 네일 제품 라인업 확대, 원활한 FDA(식품의약국) 대응, 생산효율성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3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장기 계획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석민 코스맥스USA 법인장(부사장)은 "양사 간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해 2018년에는 미국 내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력 활용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며, 2019년에는 약 3000억원의 매출로 미국 화장품 ODM 업계에서도 1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맥스가 인수하는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제조 회사로 뉴저지에 약 1만3223㎡ 규모(약 4000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억5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달성했으며 올해에도 약 10% 내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직원 수는 1000여명이다.

회사는 주로 색조 제품과 네일, 향수 등을 생산한다. 누월드는 미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드물게 전력을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공급받아 친환경 공장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다수의 제조 허가 인증과 제품개발, 디자인 프로모션, 생산의 모든 제반 사항이 잘 갖춰져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누월드는 ODM을 넘어 'OBM(오리지널 브랜드 생산, Original Brand Manufacturing)'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하드 캔디)HARD CANDY'라는 브랜드를 독점 운영하며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월마트 약 3000여개 지점에 납품하고 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화장품 시장은 658억달러(약 75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글로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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