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최현만 "미래에셋, 네이버와 자사주 맞교환 '전략적 판단'"
[2017 국감] 최현만 "미래에셋, 네이버와 자사주 맞교환 '전략적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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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네이버와의 자사주 맞교환은 전략적인 판단이라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편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와의 자사주 교환을 통해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증대 효과를 봤다"며 "6조6000억원대였던 자기자본이 매입 이후 7조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해 종합투자계좌 사업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충족하기 위한 증자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사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상호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내용이 보인다"며 "취득한 주식에 대해 처분 제한 기간을 설정하고, 서로 경영권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방지하는 조건과 함께 처분 제한 기간 이후 주식을 처분 시 상호 우선매수권도 보유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게 선진적인 금융기법이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합병 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자본금은 각각 3조5000억원, 4조3000억원였다"며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합병 후 자기자본은 6조6000억원으로 줄었고 나머지는 자기주식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 "합병하는 이유는 규모를 확대해 경쟁하려는 것"이라며 "자기주식을 처분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것은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의 필요성에 대해서 그는 타이틀리스트 투자 건을 예로 들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1년 미국 골프 용품 회사인 아쿠시네트(Acushnet)를 12억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아쿠시네트는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Joy) 등을 보유 중이다.

최 부회장은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할 때 산업은행이 대출 기회를 줬고 국민연금과 공제회·연기금의 투자를 받았다"며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투자자는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0억원을 투자한 국민연금은 5년 만에 2000억원을 벌었다"며 "투자한 기관은 모두 100% 수익을 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도 이자 수익으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5~6%를 챙겼다.

그러면서 "타이틀리스트와 같은 투자를 금융 수출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에 나가 보니 자본 규모가 커야 한다고 판단했고 자기주식을 매각해 자본으로 늘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와 자사주 교환을 파킹이라고 지적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양사가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사업이 악화되거나 이해관계가 다를 경우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항을 넣었을 뿐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은 사업 측면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베트남 랜드마크 72빌딩과 관련한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미래에셋그룹은 제도적인 변화와 환경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있으면 당국에 건의했다"며 "뮤추얼 펀드, 부동산 펀드 등도 미래에셋그룹이 제안해서 만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랜드마크 72 투자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다면 문제가 있다"면서도 "우수한 투자상품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투자 기회를 주기 위해 사모로 모집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유가증권 신고서를 왜 제출하는지 알고 있다"며 "앞으로 법을 지키며 상품을 발굴하고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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