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보고서] "반도체, 제조업 영업이익 32.4%…고용효과는 1%"
[한국은행 보고서] "반도체, 제조업 영업이익 32.4%…고용효과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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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한국경제의 생산과 설비투자를 이끌었지만 고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행한 '최근 반도체산업 주도 경기회복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반도체 호조가 계속 됐으나 정작 고용창출 효과는 미미했다.

한국은행은 2000년대 들어 반도체 호황기를 2002년 4분기∼2006년 4분기(1차), 2009년 2분기∼2010년 3분기(2차), 2012년 2분기∼2014년 4분기(3차)로 구분하고 금융위기 직후인 2차를 제외한 1, 3차와 이번 호황기를 비교했다.

한국경제의 설비투자, 생산, 수출, 기업이익 등에서 반도체 의존도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설비투자에서 반도체 비중은 20.2%를 차지했다. 이는 과거 반도체 호황기(1차 9.5%, 3차 11.4%)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작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반도체가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7%로 과거 호황기(평균 4.7%)보다 훨씬 높았다.

수출에서도 반도체는 호황기 평균 10.6%보다 훨씬 상회한 14.8%였다.

올해 상반기 제조업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비중은 8.1%, 32.4%로 파악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반도체 제조업의 전년 동기대비 취업자수 증가는 약 4000명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수 증가(36만명)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반도체는 대규모 장치 산업인 만큼 투자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전망을 감안할 때 앞으로 반도체의 경기주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그 강도는 점차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경기의 둔화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경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 완만히 둔화되더라도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반도체 제외 업종 설비투자가 완만히 증가하고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금속제품 및 일반산업용 기계 등 다른 업종의 설비투자가 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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