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신동빈, 면세점 탈락 어려움 하소연했다"
안종범 "신동빈, 면세점 탈락 어려움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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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8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면담 주선…박근혜한테 내용 전달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탈락과 관련해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수석은 "신 회장이 (면세점 탈락으로 인한) 고용문제가 있다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지난 2014~2015년께 당시 신동철 청와대 정무비서관 소개로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안 전 수석은 소진세 위원장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안 전 수석에게 "오찬 중 소 위원장으로부터 '면세점 특허 탈락에 따른 고용 승계 문제가 심각하다'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는가"라고 묻자, 안 전 수석은 "다른 것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또 안 전 수석은 소 위원장이 신동빈 회장을 만나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으며, 지난해 3월11일 신 회장과 단둘이 오찬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검찰이 "당시 신 회장이 면세점 특허 재취득 실패와 관련 대규모 실직과 고용문제 등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느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신 회장이 당시 특허 탈락에 따라 생기는 고용문제가 있다는 정도로만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말을 잘 전해 달라는 취지로 한 것이냐"는 검찰 물음에는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그런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짐작되지만 그 당시에 그런 취지로 말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후 안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신 회장과 오찬 내용을 보고했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은 한 차례 단독면담이 무산된 신 회장과 면담 자리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며 "3일 뒤인 3월14일 월요일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단독면담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3월14일 '대통령 말씀자료'에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상실로 인한 투자비 매몰 및 대규모 고용불안, 단기적으로 정부부처 재량으로 인한 일시적 영업연장 또는 신규 특허 발행, 장기적으로 법 개정 통해 면세점 특허제에서 신청제로 변경'이라고 적혀 있다.

이 말씀자료는 안 전 수석이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던 중 작성됐으며,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과 독대 자리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과 오찬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국가 경제 활성화 방안과 관련된 자료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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