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냐 도태냐, 岐路에 선 신용카드사 1-현대카드
정상화냐 도태냐, 岐路에 선 신용카드사 1-현대카드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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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지원 독자생존 가능 VS 심각한 위기 '회의론'
연체관리 허점등 경영미숙 드러내...유동성 압박 직면


카드업계 옥석 구분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카드사의 생존 가능성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카드사들의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일부 유동성 위기에 놓인 카드사의 퇴출가능성이 점쳐지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M&A,그리고 외국금융회사 국내카드사 인수설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반기 카드채 만기집중등을 고려할때 자본 확충과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기울인다하더라도 조만간 카드산업은 재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산업 재편을 앞두고 현재 위기에 몰려 있는 카드사들의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며, 또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정상화가능성은 어느정도인지를 집중 조명해 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현대카드는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든든한 자금력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카드사로 꼽힌다. 세계적 자동차 메이저 기업들이 대부분 금융업을 통해 큰 수익을 얻는다는 점을 착안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금융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때 인수한 회사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그룹의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현재 처한 위기는 쉽게 극복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현대카드의 위기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는 현대카드는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력이라는 장점말고도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단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카드사라는 취약한 경쟁력과 경영진의 경영마인드 부족, 이밖에 하반기 유동성 위기론이 나돌고 있는 것.

현대카드의 올해 1/4분기 경영실적은 악화일로다. 이 회사의 1/4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세전 당기순손실 2천215억원. 영업손실 2천205억원. 분기 손실 규모는 지난해 한해 당기 순손실 1천451억원을 단숨에 넘긴 것. 적자가 크게 확대된 데 이어 누적 적자도 함께 늘고 있다. 적자확대는 현대카드 입장에선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카드업계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선 연체율이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카드의 연말 적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령탑의 경영미숙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다른 카드사에 비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6.7%, 12월 11.6%, 올해 3월말 19.4%로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연체율 상승률은 인수합병으로 경영공백상태에 놓인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업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연체 관리상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2/4분기 내로 금감원의 적기시정조치를 피할 수 있는 수준인 10% 미만으로 연체율을 낮출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소리가 나올 법이다.

현대카드가 연체율 잡기에 실패했는지 분석해보면 경영진의 미숙한 경영 마인드와 관련이 있다. 연체관리 실패는 경영을 맡고 있는 이계안 회장과 정태영 부사장의 경영 미숙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연체관리 실패 원인에 대해 업계는 현대카드가 지난해 12말 현금서비스를 일방적 축소한데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분석한다.

현대카드의 지난해와 올해 현금서비스 추이가 이를 입증한다. 금감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말(잔액기준) 판매신용 1조 4천435억원, 현금서비스 7천623억원, 대환대출 871억원 등 이었는데, 올해 3월말 판매신용 1조4천62억원 현금서비스 2천402억원 대환대출 2천307억원 등으로 현금서비스 규모를 전년 12월 대비 32%로 대폭 축소됐다.

현금서비스가 큰 폭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들은 대환 서비스를 못받게 되자 연체자로 내몰리게 된 것. 현대카드 다음으로 현금서비스를 낮춘 카드사는 외환카드였는데 외환카드는 현금서비스 1조17억원에서 6천315억원으로 전년 12월 대비 64%로 줄이는 데 불과했다.

이런 탓인지 현대카드 회원수도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320만명에서 올해 3월말 기준 292만명으로 줄여드는 등 급속한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유동성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카드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위기를 쉽게 극복할수도 있다는 지적이어서 하나의 기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1천800억원 증자 등 후순위채 포함 올해 4천600억원 이상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적자폭은 커지고 있고,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어서 연체율이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적자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따라서 일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카드의 이같은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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