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B '피코크' 미국·홍콩 수출길
이마트 PB '피코크' 미국·홍콩 수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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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시장에 공개된 이마트의 '피코크'를 홍보하는 배너. (사진=이마트)

홍콩 슈퍼마켓 '웰컴'과 계약…연매출 40억원 목표
미국 현지 OEM 5종 뉴욕·애틀랜타 등 중동부 공략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이마트의 자체 식품브랜드(PB) '피코코'를 미국과 홍콩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21일 이마트는 홍콩 최대 슈퍼마켓 체인 웰컴과 피코크 수출 계약을 했으며, 미국은 현지에서 만든 주문자생산방식(OEM) '이마트 PK' 5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피코크의 해외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와 웰컴은 지난 3월 파트너십을 맺었다. 웰컴은 홍콩과 마카오에서 '마켓 플레이스', '제이슨스', '쓰리식스티' 등 슈퍼마켓 브랜드를 여럿 운영하고 있는데, 22일부터 57개 점포에서 피코크를 팔기로 했다. 취급상품은 순두부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삼계탕, 순희네 빈대떡, 낙지볶음밥 등 107종에 이른다.

웰컴은 피코크를 주동선과 맞닿아 눈에 잘 띄는 공간인 '엔드캡'(End-Cap)에 진열한다. 최소 6개월간 팔면서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오는 10월 이후에는 홍콩 322개, 마카오 16개 등 총 338개 점포로 피코크 판매망을 넓힌다.

이마트는 이번 수출 계약을 통해 홍콩에서만 올해 6억원, 내년 4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 한편 웰컴의 모기업인 '데어리 팜'은 연 매출 23조원 규모의 동남아 최대 유통그룹이다. 홍콩, 마카오,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에 걸친 데어리 팜 점포는 6500개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오는 25일부터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등 중동부 지역 슈퍼마켓 1000여개에 피코크 상품을 공급한다. 이마트를 상품명에 공개해 신뢰도를 높였다. 포장에는 피코크 대신 'Emart PK'로 적었다. 올해 10월 중에는 서부 지역 600∼700개 슈퍼마켓까지 판매망을 넓힐 예정이다.

미국에서 이마트는 현지 생산 방식을 선택했다. 육류 성분이 들어었는 식품의 미국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장거리 이동에 따른 물류비와 맛의 현지화 등도 감안한 결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에서 상품을 개발했다. 미국 내 상품은 한국 상품의 레시피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 재료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현지 교민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내년 미국 가정간편식 시장은 5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도 1인 가구 비중이 커지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 편의성을 앞세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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