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용자 대출, 은행→2금융권 이동 고금리 부담"
"중신용자 대출, 은행→2금융권 이동 고금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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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비은행권 중신용대출 17.6조 급증
은행-저축은행 5등급 대출금리 격차 '4배'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은행권 중신용자의 신용대출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고신용자에 편중해 대출을 늘리면서 비은행의 중신용자 대출이 18조원 가량 급증했다. 이동한 중금리 대출자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부담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1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중신용자(4~6등급) 신용대출 규모는 67조1000억원이었다. 고신용자(1~3등급) 대출은 114조8000억원, 저신용자(7~10등급) 대출은 25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업권 별로 보면 은행의 중신용자 대출이 20조5000억원, 신용카드사 18조2000억원, 상호금융 11조5000억원, 저축은행 6조1000억원, 보험 4조원 순이었다. 저축은행의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63.7%로 크게 높았고, 신용카드사도 60.2%에 달했다. 은행은 고신용자가 77.9%로 가장 많았고, 대부업체는 73.1%를 저신용자에서 취급했다.

지난 2012년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중 고신용자 대출은 50조3000억원이나 급증한 데 반해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은행권이 고신용 대출 위주로 영업을 확대한 결과다.

은행권은 고신용자 대출을 34조원이나 늘렸지만, 중신용자 대출은 11조7000억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자 대출도 3조3000억원 줄였다. 은행권에서 줄어든 대출 수요는 2금융권으로 이동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저신용자 대출은 17조6000억원이 늘었다. 고신용자 대출 증가분(16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 자료=한국은행

비은행금융기관으로 중신용자 대출이 이동하면서 금리 부담도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6월 기준 중신용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은행이 5.8%, 대부업체는 27.6% 수준으로 격차가 크다.

5등급만 떼 놓고 보면 은행과 저축은행 대출금리 격차가 4배 가량 벌어진다. 은행에서는 5등급에 평균 5.7%의 대출금리가 책정되는 반면, 상호금융은 7.5%, 보험사는 10.7%, 카드사는 15%, 캐피탈 19.7% 수준으로 금리를 매겼다.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5등급 평균 대출 금리가 21.3%로 나타났다.

신호순 한국은행 금융안정 국장은 "최근 수년 간 가계부문으로의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권은 고신용자 위주로, 비은행권은 중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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