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자 3년 넘으면 신용회복 1.1% 불과"
"채무불이행자 3년 넘으면 신용회복 1.1%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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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자영업자·신용대출이 낮아…1년 來 담보대출자 위주 회복

저축은행·신용카드 대출자 신용회복률 35%, 금융권 '최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저축은행·신용카드 대출자가 신용을 회복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60%에 달하는 상호금융에 비해 20%p 이상 낮은 수치에 불과했다. 일단 채무불이행 상태가 3년을 넘어서면 신용회복률이 1%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1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채무불이행자 수는 104만1000명으로 전체가계차주(1865만6000명)의 5.6% 수준이다. 채무불이행자는 신용정보원에 90일 이상 장기연체(50만원 이상 1건, 50만원 이하 2건 이상) 정보가 등록된 차주에 더해 개인워크아웃·개인회생이 진행중인 차주가 포함됐다. 

90일 이상 장기연체 차주 부채는 70만1000명, 채무구제진행 중인 차주는 34만명에 달했다. 전체 채무불이행자가 보유하고 있는 부채규모는 29조7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4년 신규 채무불이행자 중 올 6월말 기준 신용을 회복한 차주는 전체의 48.7%에 불과했다. 특히 채무불이행 발생 3년이 넘어간 채무불이행자는 신용회복률이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불이행 발생 1년 이내의 신용회복률은 29.5%, 1~2년은 10.6% 수준이었고, 2~3년은 7.5%로 기간이 흐를 수록 신용회복 가능성이 낮아졌다. 

전체 채무불이행자중 3.6%는 신용회복 후 다시 채무불이행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성식 한은 안정통괄팀장은 "채무불이행 발생 이후 1년 이내 회복률이 높고 3년이 지나면 현격히 떨어진다"며 "1년 이내 회복한 사람들의 경우 주로 담보대출자들의 비중이 높아 담보가 있는 채무자를 중심으로 1년 이내에 신용회복이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관 별로 보면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대부업, 할부·리스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차주의 신용회복률은 41.9%로, 여타 금융기관 보유 차주의 신용회복률(71.4%) 대비 현저히 낮았다. 특히 저축은행의 신용회복률은 35.6%에 불과해 가장 낮았고, 신용카드가 36.8%로 뒤를 이었다. 37.9%의 회복률을 기록한 대부업보다 낮은 수치다. 할부·리스사의 경우 39.8% 수준이었다. 

은행 차주의 신용회복률은 타 금융기관 대비 다소 높은 43.8%를 기록했고, 상호금융은 57.7%에 달해 격차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상호금융의 경우 대표적인 관계형 금융으로 금융기관과 채무자와의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됨에 따라채 채무상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주로 신용대출 보유자가, 임금근로자보다는 자영업자의 신용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용대출 차주의 신용회복률은 42.1%에 불과한 반면, 댐보애출 보유자의 경우 77.1%로 높았다. 담보대출 보유자의 약 90%는 채무변제로 신용을 회복했다.

자영업자의 신용회복률은 40.8%로 임금근로자의 회복률(50.2%)보다 10%p가량 낮았다. 학생이나 주부 등 기타 차주의 회복률도 부채 규모가 소액인 데다 다양한 채무조정제도가 마련돼 있어 63.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채무조정제도에 의해 회복된 차주 비중은 기타차주가 29.5%로 가장 높았고, 임금근로자 18.9%, 자영업자는 19.6% 수준이었다.

다중채무자 역시 신용회복률이 34.9%로, 비다중채무자(63%)보다 크게 적었다. 비다중채무자의 부채규모는 평균 5218만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다중채무자는 9671만원에 달하는 탓이다. LTI는 높을 수록 신용회복 정도가 낮았다. LTI 100% 이상 차주는 신용회복률이 42.5%에 불과했지만, 25% 미만 차주는 62.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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