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끈 질끈' 재도약 나서는 해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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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블록체인 도입 및 계열사 합병…"국내 해운 경쟁력 강화 일환"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으로 물류 차질을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가 최근 4차 산업에 맞춰 신기술을 도입하고, 계열사 합병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4차산업에 맞춰 선적 예약부터 화물 인도까지 물류 과정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나서고 있다. 이에 최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해운 물류분야 도입 가능성과 효용성 등 검증을 거친 것은 물론 해당 기술을 적용해 중국 칭다오에서 부산항까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시험 운항도 마쳤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장비가 부착된 냉동 컨테이너의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등 사물인터넷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의 연계 가능성도 함께 시험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해운물류에 도입되면 원산지 증명서와 수출품증 등 통관에 필요한 정보들이 실시간 공유되고, 다양한 서류 및 업무가 간소화될 뿐만 아니라 암호화돼 보안성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한 SM상선은 연내 계열사를 합병해 1조원 규모의 선단으로 재탄생한다. 현재 SM상선은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과 고려해운에 이은 업계 3위 규모이지만, 합병이 완료되면 벌크선과 주택건설 등 사업 다각화는 물론 재무 안정성까지 제고해 글로벌 순위 20위 안에 드는 대형 우량 국적 선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산 규모는 1746억원에서 합병 후 1조180억원대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며, 부채비율은 220.84%에서 175.49%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선도 현재 아시아, 인도, 미주 등 9개 노선에 이어 미국 동부와 남아메리카 서부, 호주, 중동, 홍대 등 원양 노선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해운사들의 최근 행보는 국내 해운사의 경쟁력 강화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10%대로 떨어진 국적 선사의 원양 화물 적취율을 해운사의 경쟁력 강화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국적선사의 원양 화물 적취율은 현재 12%로 일본(70%), 중국(80% 목표)보다 현저히 낮다.

일본의 경우 국적선사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선사-화주-조선업계 간 공동 운명체를 구축해 성호 협력을 도모하고 있으며, 중국 컨테이너선사는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도로 화주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선사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신기술 도입 및 계열사 합병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도입과 계열사 합병에 따른 규모 확대는 성격 면에서는 다를 수 있다"며 "그러나 양 선사의 전략 모두 국내 해운사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선사의 적취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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