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빨간불'…MP그룹 실적 저조·상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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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에 배임·횡령 정우현 전 회장 구속기소…상반기 영업이익 90% 감소

▲ '미스터피자' MP그룹이 정우현 회장의 갑(甲) 횡포에 이어 배임·횡령 등의 문제로 최근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빠졌다. (사진 = 김소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미스터피자' 본사인 MP그룹이 위기에 빠졌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갑질' 횡포를 부리고, 98억7500만원 배임·횡령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마저 나빠져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1일 MP그룹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0억원의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 총액은 24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늘게 된다.

MP그룹의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현금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MP그룹이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3억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수익성마저 급감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MP그룹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750억원, 영업이익 7000만원, 당기순손실은 2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770억원)과 영업이익(7억5000만원)보다 각각 2.6%, 90.6% 줄어든 성적표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10배가량 늘었다(2016년 상반기 당기순손실 2억4000만원).

MP그룹은 화장품 유통전문 자회사인 MP한강 덕분에 영업적자는 간신히 면했다. MP한강은 상반기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를 감안하면 MP그룹은 상반기 5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그간 공들여 키운 중국법인도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미스터피자 중국법인은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반영된다. 북경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8800만원 손실에서 올 상반기 2억1000만원 손실로 적자폭이 커졌다. 또 지난해 8억3000만원의 이익을 거둔 상해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도 올해는 손실을 봤다. 이들 중국법인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올해는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MP그룹처럼 소비자들 사이에 이미지가 나빠질 경우, 실적에 바로 타격을 입게 된다. 괜한 가맹점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갑질 이미지를 하루 빨리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정 전 회장이 '치즈통행세'로 알려진 갑질 횡포에 이어 98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MP그룹은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까지 직면한 상황이다. 전·현직 임원이 1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3% 이상을 횡령·배임한 사실이 확인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MP그룹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7월25일 MP그룹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사유가 발생했다며 주식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MP그룹 주가는 정 전 회장이 갑질 횡포 논란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난 6월26일 종가 기준 1460원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7월26일에는 1315원까지 10%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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