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식품대기업, '외화내빈'…매출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
[상반기 결산] 식품대기업, '외화내빈'…매출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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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종합식품기업들의 최근 2년간 상반기 실적 추이(자료원=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MR 시장 경쟁 심화 등에 수익성 하락하기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국내 대형 종합식품기업들은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원가 상승, HMR 시장 경쟁 심화 등에 따라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도 불어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준 것으로 집계됐다. 몸집은 커졌으나 수익성이 나빠졌으니, '외화내빈'인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7754억원(CJ대한통운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 3569억원으로 19.5% 줄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왕교자' 만두와 '햇반' 등 주력 제품 외에 '비비고 김치'가 지난해 시장 점유율 21.4%에서 올해 5월 29.5%까지 뛰었다. HMR도 호조를 보였다. 올 상반기 HMR 매출액 52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170억원)보다 3배 이상의 늘어난 수치다. 해외 가공식품 매출액 역시 18% 증가했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다만, 소재 부문은 원료비 부담이 커졌고, 가공식품도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이 상승했던 원당과 대두가 원재료로 투입된 데 반해 제품가격의 인상은 더디기 때문"이라며 "생물자원 사업도 베트남의 돈육 가격 하락과 인도네시아의 옥수수 가격 상승 부담으로 마진율이 더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대상도 올 상반기 1조43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조3950억원)보다 3.1%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54억원에서 올 상반기 528억원으로 19.2% 줄었다.

수익 악화 원인은 판관비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대상의 올 상반기 판관비는  33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170억원보다 162억원 늘었다.

동원F&B도 비슷한 양상이다. 동원F&B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2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41억원)보다 1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388억원은 1.77% 감소한 수치다. 주력인 참치사업이 고전했기 때문인데, 원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18% 상승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착한기업'으로 유명세를 탄 오뚜기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매출액은 1조453억원으로 4.1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가량 준 71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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