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현장] 아모레 '맞춤형 화장품' 출시 1년, 소비자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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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네즈 매장 카운셀러가 피부측정 기기를 이용해 피부 타입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라네즈)

라네즈 '투톤 립 바', '워터뱅크 크림' 해외 방문객 잡고 好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라네즈가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선보인 지 약 1년이 지났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규제 개선 지원책으로 맞춤형 화장품 제도를 도입했다. 맞춤형 화장품 선두주자는 라네즈와 LG생활건강 CNP차앤박화장품이다. 이달 초에는 잇츠한불이 생명공학 전문 연구개발 기업과 손잡고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라네즈는 고객이 선택한 색상으로 '나만의 투톤립스틱'을 제조해준다. 피부 유수분 상태를 분석해 만드는 맞춤형 수분 크림 '마이 워터뱅크 크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는 아직 시범 단계다. 서울 중구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충무로 매장 두 곳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달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되며 좋은 반응을 거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회자되면서 9월까지 예약은 60% 이상이 마무리됐다.

20일 오전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 방문해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체험하며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선미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매니저는 "한두 달 전에는 싱가포르 고객과 일본인 관광객 방문이 두드러졌고, 국제 전화로 예약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대비 패키지가 고급스럽기 때문에 선물을 많이 한다. 투톤립스틱을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울산에서 올라온 고객도 있었다"며 "현재까지 립스틱만 4번 구매한 고객도 있다"고 소개했다. 고객 가운데 95%가 여성으로 수분크림의 경우 남성 고객 방문도 이어진다.

▲ 피부 상태 파악을 위한 문항. 관련 내용이 전체 결과 20%를 좌우한다. (사진=김현경 기자)

맞춤형 수분 크림 제조를 위해 자리에 앉자 담당자는 뷰티 기기를 사용해 피부 상태를 측정해줬다. 피부 측정기기는 몇 백만원대다. 피부 관리 전문숍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버금간다. 확대경을 얼굴에 비추자 뷰티 기기와 연결된 태블릿에 피부 상태가 나타났다. 수분 63%, 유분 72%라는 수치가 나왔다. 담당자는 "100을 기준으로 수분은 50%를 넘을수록 유분은 그 아래로 갈수록 좋다"며 'L2타입 수분 유지형' 크림을 추천해줬다.

한선미 매니저는 "L2타입은 질감이 가볍고 시원하다. 붉은 기가 있고 달아올랐을 때 피부 온도를 약 3도 낮출 수 있다"며 "마이 워터뱅크 크림은 현장에서 제조되는 제품으로 신선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9개 종류 제품을 미리 만들어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수분 크림인 '마이 워터뱅크 크림'은 총 9가지로 분류된다. 유분 정도에 따라 '장벽강화형(UM)', '장벽개선형(M)', '수분 유지형(L)'으로 나뉜다. 유분이 가장 많은 상태가 L이다. 각 유형은 피부 수분 지수에 따라 또 1, 2, 3으로 갈라지며 피부가 건조할수록 숫자가 높게 나온다. 제품과 함께 동봉되는 '고객카드'에는 제조일과 전성분에 대한 내용이 적혀진다. 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이다.

매장에서는 태블릿에 탑재된 '뷰티미러 앱'을 통해 피부 톤도 측정해준다. 톤은 '봄웜', '가을웜', '여름쿨', '겨울쿨'로 나뉘며 앱을 통해 나타난 피부 밝기에 따라 두 가지 색상의 립스틱 구성이 가능하다. 입술 안쪽 색상 14가지와 바깥쪽 13가지 색상을 조합해 182가지 색상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으며, 케이스 선택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 사업에 대해 당장 큰 성과를 거두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허재은 라네즈 마케팅 담당자는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재구매율과 같은 수치를 추산하지 않았다"면서 "투톤립바 색상과 제형 카테고리를 더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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