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발표1년, "집 값 아직도 꺾이지 않았다"
버블세븐 발표1년, "집 값 아직도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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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등 오름 폭 크게 둔화...오름세 여전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지난 해 5월 정부가 주요 집값 급등지역을‘버블 세븐’지역으로 지목해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 폭은 크게 둔화됐지만 아직까지 오름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스피드뱅크가 정부의 버블세븐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5월 15일을 기준으로 발표 전후 1년간의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은 최근 1년간 전체 평균 7.85% 상승해 발표 이전 27.13% 대비 오름폭이 30%를 밑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부 발표시점 이후 현재까지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연초 이후 이어지고 있는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급등했던 가격이 모두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발표 전후 1년간 가장 큰 편차를 보인 곳은 목동이 속한 양천구로 버블세븐 발표 이전 1년간 29.16% 올랐던 가격이 발표 이후 3.72% 상승에 그치며 오름폭이 크게 감소했다.
 
이어 버블세븐 발표 이전 1년간 36.39% 급등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던 평촌은 발표 이후 11.47% 올라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버블세븐 발표 이후 오름폭은 용인(12.05%), 평촌(11.47%), 강남(9.11%), 서초(7.35%), 송파(6.36%), 분당(5.17%), 양천(3.7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초 이후로는 대출규제 강화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버블세븐 전 지역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는 송파구가 3.71% 하락해 가장 두드러진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어 목동이 속한 양천구가 3.54% 떨어졌고, 강남구, 평촌, 분당, 서초, 용인 순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해 서울 강남권의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상승률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올 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송파구는 10.20%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5.01%, 0.65%씩 하락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지난 해 정부의 버블 경고는 수요자들에게 심리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고 시장은 일시적이나마 ‘버블’ 약발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지난 하반기 고분양가로 촉발된 집값 급등세는 강남권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더 확산됐고, 올들어 1.11대책을 전후하면서 본격적으로 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로는 대출 규제와 세금 강화,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개별단지별로는 대체로 일반아파트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 해 버블세븐 발표 이후 최고 2억원 이상 하락한 곳들이 생겼지만 최근 들어서는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세가 거의 없어 추가 하락 조정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DTI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올해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더욱 커짐에 따라 고가의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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