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시들하니 전세도 '덩달아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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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매매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그 여파가 전세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매 장기침체로 다주택자 매물이 전세로 전환되면서 전세시장에 초과공급이 일어나고 있는 데다 이사철 마무리로 세입자 또한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공급과잉과 수요감소로 약세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세시장은 매매시장에 영향을 받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지난 9일 스피드뱅크가 최근 4개월 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매매와 전세변동률 추이를 살펴 본 결과, 3월 이후부터 매매가격이 감소함에 따라 전세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은 매매 변동률이 3월 0.04%에서 -0.27%로 하락하면서 전세변동률도 0.51%에서 0.15%로 둔화됐고, 경기지역은 매매가 0.06%에서 -0.22%로 떨어진 것과 동시에 전세도 0.44%에서 0.07%로 감소했다.
 
매매시장에 급매물이 출현하는 빈도가 잦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자, 일부 다주택자들은 매도를 포기하고 전세로 선회하고 있다. 집주인의 불안으로 초래된 거래 조급증은 수요 없는 전세시장에 공급량만 늘리고 있다.
 
또한 신규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전세로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종전에는 담보대출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잔금 납부가 비교적 쉬웠지만 현재는 DTI(총부채상환률)규제 강화로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동 A중개업자는 “3월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 래미안(해청1단지)경우 잔금을 마련 못한 계약자들이 전세로 돌리는 가구가 늘고 있다.”며 “45평형 전세가격은 한달 간 4500만원 하락한 4억7000만~5억5000만원 선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및 수도권 전세시장은 작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해 4월 기준으로 서울은 0.65% 오른 반면 올해는 0.15%에 그쳐 전년도에 비해 상승률이 1/4로 둔화됐고 신도시는 올해 -0.12%를 기록, 1.35% 오른 작년과 크게 대조를 이뤘다.
 
이기점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쌍춘년 결혼수요로 매물품귀가 극심했던 지난 가을에 비해 올해는 전세거래가 다소 뜸하다"며 "이사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세입자 또한 크게 줄고 있고 학군프리미엄으로 특수를 누렸던 강남 및 목동지역은 광역학군제 시행이 악재로 작용해 전세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외곽지역은 소형평형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는 반면 버블세븐지역 중 강남∙양천∙평촌은 대형평형 전세가격이 추락해 약세시장이 형성됐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 59평형 전세가격은 3500만원 떨어진 4억8000만~5억5000만원을 형성했고,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5단지 45평형은 3억5000만~4억2000만원으로 전 주보다 3000만원 하락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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